배종욱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본부장)
세계 최대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는 스마트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CEO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는 성지가 됐다.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된 암베르크 공장은 20년전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트윈을 최초로 적용했다. 1700종의 다품종 제품을 연간 1500만개 생산하는 암베르크 공장의 불량품 발생율은 0.0001%에 불과하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을 가상에 그대로 옮겨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예측해 과학적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 기술로 초당 1개씩 제품이 완성되는 이 공장의 생산량·품질 향상 및 공정 효율화가 이뤄졌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디지털트윈을 비롯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시킨 혁신적인 디지털플랫폼의 활용이 대세가 됐다.
국내 제조·물류·에너지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도 디지털트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도 디지털트윈을 도입해 자동차 생산공정을 혁신하고 있다. 디지털트윈을 통하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하지 않고도 부품간 연동관계 등을 따져 설계에 반영할 수 있고, 바이어가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제품정보와 공정정보를 가상세계에서 공유하고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앞두고 공공·민간 등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에서 벗어나 산·학·연·관이 협업하는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창원 국가산단 내 각종 데이터를 생산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협업 유도 및 생태계 조성 취지가 깔려있다. 한 단계 더 좋은 성과를 내려면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스마트국가산단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공공 부문의 디지털 초격차를 실현하는 제조업 혁신 모델 제시도 기대된다.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국가 경쟁은 기업단위의 경쟁보다 기업생태계 경쟁이 중요해진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가 붙어 대기업,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하는 기업 생태계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에 LX컨소시엄이 지속가능한 제조업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테스트베드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안전하고 튼튼한 창원 3D산단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기존 스마트그린산단사업 7개 사업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스마트 K-Factory 플랫폼을 연계해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제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LX컨소시엄이 전국 산단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적인 사례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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