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꿈키움교실 사제동행 문화탐방[중학생·下]
2022 꿈키움교실 사제동행 문화탐방[중학생·下]
  • 강진성
  • 승인 2022.09.14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 간격 좁힌 교사·제자 “앞으로도 좋은시간 만들어요”

3박4일 “하하호호” 더 가까워져 배려·이해 소중한 경험 안고 집으로

양산중앙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사제동행 기간 함께 보고 먹고 즐기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
양산중앙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사제동행 기간 함께 보고 먹고 즐기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

◇식사 더 이상의 의미=사제동행 2일째인 8월 17일 저녁. 이날 마지막 일정인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70명 인원을 모두 수용할 제주시내 닭갈비 뷔페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이날 저녁은 식사 이상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한 테이블마다 인솔교사와 학생 4명이 옹기종이 앉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교사들은 구이용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마치 가족 외식 나들이를 보듯 교사들은 학생들 식사 챙기기에 분주했다.
식사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테이블마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서로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양산중앙중학교 박세영 교사가 음료수가 든 잔을 들며 건배를 청하자 아이들도 잔을 부딪힌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부모 없이 이렇게 멀리 떠난 것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초등학교 수학여행 등 여러 경험을 하지 못한 비운의 세대다.
이들 세대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사회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2년 간 교우관계에 공백이 생기자 중학교 1학년은 ‘6-1학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학생이지만 사회성은 아직 초등학생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사제동행 기간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불편에서 배려를 배우고 차이에서 이해를 느꼈다.

주상절리에 도착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주상절리에 도착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날씨도 마음도 ‘쨍’=사제동행 3일째. 전날 내린 비 때문에 하늘도 미안했는지 화창한 날씨를 뽐낸다. 
날씨만큼 달라진 기류도 느껴진다. 인솔교사와 학생들은 더 살가워졌다. 무뚝뚝하던 학생도, 투정부리던 학생도 선생님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이날 전세버스가 향한 곳은 국내 최대 수직방향 육각형 돌기둥이자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절묘한 조각품을 남겼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육각형 모양이 얼마나 정교하던지 사람이 깎은 것인지 화산이 만들었는지 내기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고.
탐방지를 방문하면 인솔교사는 사진사로 변신했다. 사진 포인트가 나올때마다 아이들의 사진을 남겼다. 

처음엔 어색하던 학생들도 브이(V)와 하트를 날리며 포즈를 취한다. 여정의 절반이 지나자 교사와 학생 사이에도 해가 뜨기 시작했다.

제트보트에 탑승한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제트보트에 탑승한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문화탐방이라지만 보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 법. 우리는 제트보트에 올랐다. 높은 속도로 바다를 가르는 스릴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제트보트가 힘껏 속도를 내자 환호성이 나온다. 내달리던 중 조종사가 검지 손가락을 돌린다. 몇 초 뒤 제트보트가 급정거하며 180도 회전하자 즐거운 비명이 터졌다.
다시 보트가 내달린 곳은 주상절리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다 위. 앞서 절벽에서 내려다 본 것보다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안전 때문에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눈으로 풍광을 가득 담자 보트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출발한 일행의 보트와 마주치자 손을 흔들기 시작한다.
제트보트 속도에 벌써 적응됐는지 학생들은 스피드를 즐기기 시작했다. 도착한 보트에서 내리자 아이들은 ‘엄지 척’을 내보였다.
내친김에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카트 체험장. 인솔교사가 운전대를 잡고 학생이 옆자리에 앉았다. 레이스를 모두 마치자 ‘하이파이브’하며 나란히 내렸다.

카트체험장에서 함께 난 선생님과 학생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카트체험장에서 함께 난 선생님과 학생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제동행 마지막날. 이호테우 해변의 말모양 등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제동행 마지막날. 이호테우 해변의 말모양 등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라질 학교 생활을 희망하며=사제동행 마지막날인 8월 19일. 호텔에서 나서는 아이들의 표정은 벌써 아쉬움이 가득하다. 한 학생은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알차게 보고 즐기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법. 버스는 제주시내 해수욕장인 이호테우로 향했다. 흰색과 빨간색 말모양 등대를 배경으로 마지막 단체사진도 남겼다. 아쉽지만 해수욕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버스는 제주 서쪽으로 내달렸다. 30분 가량 이동해 도착한 곳은 아르떼뮤지엄. 화려한 빛이 만든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다양한 조명이 만드는 불빛쇼를 끝으로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다. 몇몇 아이들은 다른 학교 아이들과 친구가 된 사이. 아쉬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떠났다. 

김해공학에 도착한 일행들이 헤어지기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일행들이 헤어지기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3박4일 여정은 학생은 물론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남해 상주중 최윤서 학생은 “친구들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 너무 행복했다”며 “선생님이 운전도 많이 하시고 저희를 챙겨주신다고 고생하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창원 양덕여중 조소민 교사는 “우리 모두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며 “청소년들이 환경이 힘들고 어렵다고 희망과 꿈을 잃거나 도전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교로 복귀한 이후 학생들이 한결 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남해 상주중 이기숙 교사는 “일정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한 아이들의 눈빛은 맑고 온화했다”며 “오늘 연애상담을 하겠다고 찾아와서 한 보따리 풀고 가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과 단절 때문에 학습 격차, 심리정서적 상처 등 학생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번 꿈키움교실 활성화를 위한 사제동행 문화탐방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체험, 선생님과의 동행,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미디어아트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미디어아트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