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열 재정비…“갈길은 첩첩산중”
여야 전열 재정비…“갈길은 첩첩산중”
  • 이홍구
  • 승인 2022.09.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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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진석 비대위’ 출범 ‘이준석 암초’ 변수
민주 ‘이재명 친정체제’ 완성 사법리스크 여전
여야가 비대위 출범과 친정체제 완성으로 일단 전열 재정비를 마쳤지만 여당은 ‘이준석 암초’를 피해야 하고 야당은 당 대표 사법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항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법원 판단에 집권여당 운명 갈려=국민의힘은 14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첫 가동했다. 지도부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의 조속한 안정과 정상화가 필요하고 안정적인 지도체제 확립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취임 후 첫 회의를 주재하며 “여야가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북한의 ‘핵 무력 법령’ 공개 이후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여당이 일단 전열을 재정비하고 리더십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비대위를 대상으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새 비대위의 존속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당헌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법원은 이날 심리를 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오전 11시 직접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법원은 개정 당헌의 효력만을 놓고 심리하며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신청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4차 가처분) 심리는 국민의힘 신청을 받아들여 28일로 연기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의 벽’을 넘어선 이후에도 원내대표 등 새 원내지도부 구성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절차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원내대표를 추대할지 경선으로 뽑을지, 그리고 언제 전당대회를 치를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당내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문제여서 최종 결정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제정비 작업과 함께 추락한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정기국회에서 야당과의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 측근 방어막 둘러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취임 17일 만에 지도부 및 대표실 인선을 마무리하고 사실상 ‘이재명 친정체제’를 완성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비서실 부실장)에 내정했다.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신(新)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병기 의원을 앉혔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낸 이 대표의 ‘복심’이자 ‘막후 실세’로 통한다. ‘대장동 키맨’으로 통하고, 검찰도 주목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그를 옆에 앉힌 것은 ‘사법 리스크’를 최전선에서 돌파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거리를 두는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이 대표가 자신의 리스크에 대한 대응 기조를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본다.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불러들이는 등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도 이런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럭바위 앞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하마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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