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있을 때 잘하자
[기고]있을 때 잘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9.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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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스크린골프를 치는 중 친구가 갑자기 팔에서 퍽 소리가 난다면서 채를 놔버리고 주저앉아 버렸다. 신장이 안 좋아 투석을 받고 있는 친구였고 그래서 먹는 것도 까다롭게 먹고 있는 친구였다. 골고루 먹지 못하다 보니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뼈에도 칼슘이 부족해 골프채를 휘두르다 팔꿈치 뼈에 금이 가 버렸다. 며칠 뒤 다른 쪽 팔의 뼈도 부러졌다고 한다. 지금도 병원에 매일 통원 치료 중이다.

또 다른 친구는 살 뺀다고 거의 먹지 않고 있다. 굶는 것이 운동을 열심히 하며 잘 먹을 때보다 살 빼는 것에는 훨씬 효과가 크다. 물론 과하게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면 성인병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굶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몸이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주고 건강을 우선한 체계적 관리가 바람직하다.

솔직히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게 되어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친구 뼈가 아무렇지도 않게 부러지는 것을 목격한 후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그래서 모든 산업중에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것이 농업이다.

현재 우리나라 식량안보는 위태로운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5.8%, 곡물자급률은 21%까지 하락했으며 국가별 식량안보 수준을 비교 및 평가하는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도 32위로 떨어져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금은 내가 예뻐지고 싶어서 스스로의 의지로 음식을 먹지 않고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말 음식이 필요하고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 음식을 찾아도 구하기가 힘든 시기가 그리 멀지 않다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내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라도 농업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힘들게 농사짓는 농업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각도로 지원을 해야한다. 예를 들면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100+1=100이 아니고 1000이 되듯이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우리 농업을 지키고, 식량 주권을 지키고 결국에는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다.

이혜성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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