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양파 재배작업의 기계화 확대 방안
[농업이야기] 양파 재배작업의 기계화 확대 방안
  • 경남일보
  • 승인 2022.09.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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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됨에 따라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이를 대체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수급이 불안정해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추세이다. 10a(300평) 면적의 양파 재배 시 소요되는 인건비는 1991년도의 33만 5674원에서 2021년도의 156만 8560원까지 약 4.6배 정도 상승했다.

양파는 대표적인 노지채소로서 다른 작물에 비해 높은 소득을 거둘 수 있으나, 재배 시 소요 노력이 많은 편이다. 양파 재배 중 파종·정식 및 수확 단계에서 가장 많은 노력이 투입되나 이들 작업의 기계화율은 각각 14%, 25%로서 가장 낮다. 만약 이들 작업의 기계화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 상당한 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양파 재배작업의 기계화 확대를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국산 기종의 성능 향상이 필요하다. 일본 등 외국에서 도입된 기종은 국내 재배 양식에 적합하지 않을 수가 있으며, 기계를 구입하는 비용의 일정 부분은 타 국가에 로열티 등으로 지출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재배 양식에 적합한 고성능의 국산 기종 개발은 필수적이다. 현재 여러 농기계 업체의 노력에 의해서 국산 기종이 많이 개발, 보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종의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농가 현장에서의 문제점 발견, 개선 및 지속적인 성능 향상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일관화해 처리할 수 있는 기종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양파 수확기의 경우에는 줄기절단기, 구굴취기, 구수집기 등 작업 단계별로 기계가 개발되어 있는데, 이를 통합해 하나의 기계로 이들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으면 종류별로 기계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농업인들이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계 작업 시 고품질의 양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재배 작업의 기계화는 투입 비용 및 노력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으나 기계 작업으로 인한 양파 상처 발생, 그로 인한 상품 가치 및 저장성 하락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유통업자와 저장업자들은 기계를 이용해 재배한 양파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양파 구 상처, 병충해 발생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 기계 작업 조건 및 적응 재배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양파 재배작업의 기계화를 위한 정책 지원도 절실하다. 각 지자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기계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농가에서 기계 및 관련 자재를 구입할 경우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기계 구입이 힘든 농가를 가능한 금전적으로 많이 지원하고, 임대 희망 농가가 좀 더 쉽게 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차 사업을 활성화한다면 양파 재배작업의 기계화가 빠르게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최근 기계수확과 연동이 가능하고, 양파 수확작업의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톤백 수매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지자체와 농협에서 정책적으로 협력해 확대해 나간다면 수확 작업의 기계화 확대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언급한 방안에서도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잘 해결해 재배 노력, 비용도 절감하고, 고품질의 양파를 생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병규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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