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미코젠 이전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사설]아미코젠 이전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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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인 ‘아미코젠’이 부산에서 이전 요구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진주시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위원장 윤성관)의 기업유치단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20일 진주지역 대표 바이오그룹인 ‘아미코젠’의 부산 이전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위원장은 “부산에서 아미코젠에 러브콜을 보냈다. 기업 관계자에게 알아본 결과, 부산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주춤하지만 잘 나갈 때는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아미코젠은 진주의 자랑이다. 산토끼 잡는다고 뛰어다니다가 집토끼 놓치면 그게 더 큰 손실”이라면서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손 놓고 있어서 될 일이 아니다. 진주로서는 뼈아픈 과거사가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지역경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대동공업이 현풍으로 이전한 이후 진주가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진주에서 유일했던 대기업 대동공업이 대동의 모태요, 탄생지며, 성장의 터전이던 진주를 떠난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세계적인 농기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체 공장부지가 필요했지만, 진주시의 무관심과 일부 지역민의 비협조 때문에 현풍으로 이전했다. 이후 관련 기업체의 도미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진주 경제가 침체일로에 빠졌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전자 진화기술 등 신기술 개발로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미코젠의 이전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하지만,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대 목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진주시가 기업유치에만 집중하는 사이 지역 유망 기업의 역외이전설이 나온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업유치도 좋지만 지역의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진주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동공업 이전의 아픈 기억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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