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의 책 읽는 하루] 정지은·고희정 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유수연의 책 읽는 하루] 정지은·고희정 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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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파트로 구성, 자본주의 알기 쉽게 설명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 대신
99%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자본주의 강조
“내 가족의 행복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것” 조언
 
 
요즘 물가가 왜 이렇게 급격하게 오를까요? 그리고 물가는 떨어지지는 않고 왜 항상 오르기만 할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끝을 모르고 올라가던 주식이 왜 갑자기 폭락하고 있는지, 2~3년 만에 집값은 왜 두 배나 올랐는지, 왜 갑자기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금리를 급히 올리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지금도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과연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저 역시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2012년에 TV에 방송되고 한국 방송대상, 국무총리 표창 등 10여 개의 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출판된 책인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입니다. 비록 이 책은 출판된 지 10년 가까이 된 책이지만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돈에 관한 진실’, ‘자본주의의 비밀’을 낱낱이 밝혀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자본주의와 은행의 역할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은행의 각종 금융상품의 비밀,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자본주의의 역사, 마지막으로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자본주의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파트별로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책의 5번째 파트 중, 첫 번째는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입니다. 물가 하면 자주 등장하는 자장면 가격, 50년 전에는 15원이었는데, 이제 최소 4000~5000원 이상인 자장면 가격은 50년 동안 무려 300배가 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한 번도 가격이 내려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물건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배웠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물건의 가격은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하는 원인을 바로 은행이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외부와 전혀 소통하지 않는 단일한 통화체제를 가지고 있는 한 섬이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섬에 있는 중앙은행은 돈을 1만원만 발행했고, 이 돈을 한 사람에게 빌려줬다면 이 사람은 다시 원금과 이자를 돈으로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섬에 존재하는 돈은 단 1만원뿐. 이 사람이 이 이자를 갚게 하려면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돈의 양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고, 물건에 비해 늘어난 돈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책에서는 17세기 영국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보관하던 것에서 유래한 은행의 시초와 지급준비율 기준이 생기게 된 배경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2장에서는 알지 못한 채 뛰어드는 금융 재테크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은행은 많은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합니다. 금융 재테크 상품은 결국 투자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돈을 은행으로 들어오게 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물론 수익이 나는 상품들도 많겠지만, 많은 상품들이 그저 은행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은행의 대부분의 직원들도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판매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은행 직원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퇴직금을 다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곤 합니다. 저 역시 첫 사회생활로 번 돈을 은행 창구 직원의 권유만 믿고 펀드에 정기적으로 넣었다가 반 토막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수익이 좋다는 직원 말만 믿고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은행의 금융상품뿐 아니라 후 순위 채권, 펀드, 파생 상품 그리고 보험 상품에 대한 숨겨진 진실도 알려줍니다.

3장에서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케팅 회사로부터 쇼핑을 하도록 조종 당하고 있는 진실을 알려줍니다. 마케팅 회사는 사람들의 무의식까지 연구해가며 우리의 돈을 가져가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 불안, 상처받은 마음이 과소비를 더욱 부추긴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돈이 의미 없는 물건을 사는데 낭비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 책에서는 여러 실험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물건 구매를 통한 일시적인 행복감보다 경험에 대한 소비가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바른 소비가 어떤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합니다.

4장과 5장에서는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를 자본주의 역사에서 찾아보고,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인류의 역사 500만년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 23시 59분 56초입니다. 모두가 잘 살게 될 거라는 아담 스미스의 예언도 틀렸고, 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예언도 틀렸습니다.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는 케인스도, 자유 시장을 믿어야 한다는 하이에크도 이제 더 이상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자본주의를 수정하고 변화시키며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면 이제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복지’를 통해, 자본주의 혜택을 99% 평범한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복지 자본주의야말로 영속 가능한 행복한 자본주의가 아닐까라는 의견을 내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해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경제학, 나와 상관없는 복잡한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문구처럼 이 책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때 알아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안목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책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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