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별연합 포기에 대한 의장단 유감이 뜻하는 것
[사설]특별연합 포기에 대한 의장단 유감이 뜻하는 것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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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에 경남도가 지난 19일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데 대해 도의회 의장단이 유감을 표명했다. 도의회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인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에 대한 유감일 것이다. 주지하듯 도는 ‘경남에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의 추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대해 그동안 특별연합을 적극 추진해온 부산지역 정·관가, 지역 언론 등 찬성파 및 김해와 양산 거제지역 일부 도의원을 비롯한 야권(野圈) 일각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이어 나온 도의회 의장단의 유감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의장단 유감 표명이 의원들의 총의를 집약한 의사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이들의 ‘유감’이 특별연합 포기에 대한 반대인지, 사전에 한마디 협의도 없이 도의회를 패스한 데 대한 불만인지 명확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이 건에 대해 도의회가 소관 상임위 또는 본회의 임시회를 열거나 하여 논의하고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있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의장단의 유감 입장은 의장단 구성원들의 의견일 가능성이 크다. 의장단은 통상 정·부의장, 상임위원장들을 뜻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무게’는 가질지언정 도의회 공식 총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도의 특별연합 포기 결단에 대한 의장단의 유감 입장은 도의회의 찬반 총의 여부와는 별개로 또 다른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의장단이 입장 표명에서도 밝혔듯 도는 지난날 부울경메가시티를 추진하면서 규약안 제정 등의 문제에서 의회 의결 등 여러 가지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도의회는 의회 구성원 설득 과정을 거치는 노력 등으로 협력했다.

그런 도의회인 만큼 그 포기 결단도 사전 협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길 만하다. 비단 이번 사안뿐 아니다. 도와 도의회 간에는 사전 설명과 이견(異見)의 제시,그리고 설득하고 양해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있을 것이다. 집행부가 법 논리만 앞세워 의회를 패스하거나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잘 될 일도 안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았다. 인간은 이성과 함께 감정도 가진 존재인 것이다. 도는 의장단의 유감 입장을 두루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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