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활력 氣UP’] 2.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
[지역기업 ‘활력 氣UP’] 2.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
  • 박철홍
  • 승인 2022.09.2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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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지다, 키위 와인에 빠지다

저온발효로 키위 본연의 맛·향 살려
각종 대회 상 휩쓸며 대표와인 부상
와인 족욕체험장·와인갤러리 호응
 
족욕 체험장.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 건배주로 우리 술 6종이 선정됐다. 이 중 사천시 특산품인 키위(참다래)로 만든 와인 ‘스위트 3004’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키위와인은 사천시와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가 공동으로 개발한 술이다.

사천지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100% 국내산 키위를 발효해 저온 숙성으로 만들었다. 새콤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황금빛 와인이다. 10종이 넘는 풍부한 유기산의 상큼한 맛과 향을 잘 간직하고 있어 해산물이나 담백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인을 담글 때 사용하는 키위는 토종다래를 뉴질랜드에서 품종 개량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래와인’이라고 제품명을 지었는데 소비자들이 키위인지 헷갈려 했다. 그래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명칭을 살린 ‘7004(칠천포)’로 와인 이름을 바꿨다. 옛 삼천포와 사천이 통합된 도시가 지금의 사천인데 삼천포의 ‘3004’와 사천의 ‘4000’을 더해 ‘7004’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름주가의 키위와인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전통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와인’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 경남 향토식품경연대회 주류부문 최우수, 2009년 한국전통주 품평회 과실주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호평이 많았지만 달지 않은 와인은 대중적이지 못했다. 키위의 강한 산도는 소비자에게 좋은 느낌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달콤한 맛을 높인 와인 ‘7004s’를 만들게 됐다. 이 제품은 2014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에서 대상(1등)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 ‘3004’를 출시해 장려상(4등)을 받았다.

오름주가는 키위 와인 제조에만 머무르지 않고 와인갤러리(와인숙성고), 와인 족욕체험장 등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사천 완사역 인근에 위치한 와인갤러리는 폐쇄된 기차터널(230m)을 활용했다. 항상 일정한 온도(12~17도)을 유지하고 있어 고품질 와인생산을 가능하도록 해준다. 하절기인 8월에서부터 10월까지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향긋한 와인향속에서 기차 터널 내부에 전시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오름주가는 와인 족욕체험으로 눈을 돌렸다.

약 20분간 38~40도 온수에 족욕용 키위와인을 붓고 발을 담그고 있으면 된다. 조현국 대표는 “키위의 비타민C와 비타민E는 항산화제 역할을 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망가지는 것을 예방한다”며 “와인족욕을 함으로써 건강한 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 미룡길 31-20에 위치한 ‘빠지다’ 족욕체험장은 24명이 동시에 체험 가능하다. 족욕 체험을 하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건물 2층은 루프탑으로 이뤄져 산과 바다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조현국 대표 인터뷰]

“수백년 이어갈 역사성 있는 와인으로”

조현국 대표.

-창업 계기는.
▲2007년 창업 당시 사천시에는 특별한 지역 특산주가 없었다. 그래서 지역 특산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키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됐다. 오름주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키위로 와인을 만드는 회사다.

-주요 사업은.
▲창업이후 14년간 키위를 가지고 와인을 만드는 일만 해왔다. 최근에는 와인을 이용해 족욕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공장 옆 카페에 만들었다. 상품성이 없는 키위를 활용해 방문객들이 족욕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와인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만찬주 선정 소감은.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앞서 2009년, 2014년 농림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한국 전통주 품평회에서 1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상 이력이 이번 윤 대통령 만찬주 선정 기준이 됐다고 들었다.

-키위 와인만의 강점은.
▲키위 와인의 제조 공정은 포도와인보다 까다롭다. 후숙이 된 시점에 따라 발효를 진행해야 하니까 조금 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한다. 어찌 보면 약점인데 또 어찌 보면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키위 와인은 숙취가 거의 없어서 좀 많이 마셔도 다른 술보다 확연히 숙취가 적다.

-목표가 있다면.

▲시대가 빨리 변하다 보니 장수하는 기업들이 많이 줄고 있다. 술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키위 와인이 100년, 200년, 300년, 400년 역사성을 가질 수 있는 명품주가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오름주가에서 생산하는 와인.
와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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