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몬스테라와 틈새전략
[경일춘추]몬스테라와 틈새전략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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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경상국립대학교 창업보육센터장)
신용욱 경상국립대 창업보육센터장


코로나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안에 식물을 들여놓고 키우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고양이 키우는 고양이 집사, 반려동물과 같은 개념으로 각각 식물 집사니 반려 식물이니 하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 매출이 증가로 이어져 특정 반려 식물은 특이한 모양과 변종의 무늬를 가진 희귀식물에 대해 투자 열풍이 불어 1년 새 10배까지 폭등해서 재테크의 대상이 된 식물도 있다. 17세기에도 이러한 일이 유럽에서 발생했었다. 1636년 네덜란드에서는 특정 튤립 구근 하나가 축구장 면적 7배에 달하는 택지와 맞바꿔 거래되는 등 식물이 투기 대상으로 부각 되었다.

왜 네덜란드일까? 16세기 후반 터키에 파견된 합스부르크 대사가 신성로마제국 황제 페르디난트 1세에 튤립 구근을 보내면서 튤립이 이슬람권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이래 빈 궁정 정원에서는 튤립품종개량의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축적되었다. 1576년에 이르자 개신교였던 궁정 식물학자의 종교를 문제시 삼은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자 이 식물학자는 해고되어 당시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인 네덜란드로 건너가게 된다. 이후 네덜란드 대학에서 연구를 거듭하여 형형색색의 튤립은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면서 네덜란드가 튤립 육종 및 수출의 중심지가 된다.

한편, 엽록소가 결핍되어 잎이 흰색으로 변하든지 잎에 생긴 구멍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몬스테라는 튤립의 뒤를 이은 재태크 대상이다.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관엽식물인 몬스테라는 잎에 이상하게 나 있는 구멍 때문에 괴물처럼 이상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몬스테라 잎의 구멍의 면적이나 크기가 클수록 광합성 하는 면적이 줄어들고 구멍으로 인해 잎이 아래로 힘없이 처지는데 언뜻 보면 비효율적인 것 같다.

하지만 열대우림지역에서 특정한 관엽식물이 햇빛을 독점하면 아래에 있는 식물들은 광합성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서로 일등의 자리를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공존이 가능해진다. 일등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우리는 틈새시장이라고 한다. 모든 생물은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유일한 존재이며 동시에 일등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 서로서로 자신만의 자리를 나누어 가지면서 좁지만 일등의 위치를 잡기 위해 조금씩 비껴가며 생존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구상에는 이렇게 많은 생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변방으로 이동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것이 역경을 극복해가며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며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자연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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