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1년만에 한화에 팔린다
대우조선 21년만에 한화에 팔린다
  • 이홍구
  • 승인 2022.09.2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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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시너지 고려 ‘분리’ 아닌 ‘통째 매각’
2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조건부 인수 계약
한화 ‘육해공 통합 방산’ 사업 구조 재편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매각 작업 끝에 한화그룹을 새주인으로 맞게 됐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6일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분리 매각’이 아닌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되,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현재로선 한화 외 다른 인수후보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동안 일각에선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 대우조선을 방산에 속하는 특수선 부문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상선 부문만 해외에 파는 분리매각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와 산은은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점과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통째 매각’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거제)을 비롯한 정치권과 대우조선 노조측은 경쟁력과 안정성 등 근거로 분리매각에 반대해 왔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서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한화는 경남지역에 한화디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우조선의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항공기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우주항공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분 매입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인한 자금 압박으로 2009년 계약이 결렬되면서 인수가 좌절됐다. 한화는 이후 14년만에 재도전 끝에 대우조선을 품에 안게 됐다.

한편 대우조선은 1999년 8월 모그룹인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채무조정)에 들어갔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 매각작업을 추진했다. 2008년 한화그룹 매각이 무산된 후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인수합병이 진행됐지만 유럽연합(EU) 경쟁국의 반대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또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지난 6월에는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점거파업으로 8165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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