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직장에 오면 즐겁고 재미있어요”
[시민기자] “직장에 오면 즐겁고 재미있어요”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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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진영장애인직업재활시설
발달장애인 14명, 와인매장 근무
수화 공연팀 스마일핸즈 활동도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김해 진영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장애인 노동자의 맞춤형 일자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바지랑대복지재단’은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사업을 위해 지난 2016년 10월 설립됐다. 현재는 장애인노동자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에서 운영하는 와인매장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다. 와인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누구나 기분 좋게 방문하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사도 크게 하고,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기까지는 반복교육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진영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이영미 원장은 “선천적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비장애인들보다 몇 십 배의 노력이 더 필요했다”면서 “이것을 참고 견디어 낸 친구들이 고맙다”고 했다. 장애라는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 취업의 기회조차 갖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여기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이제 정식으로 직업을 가지며 노동자로서 매일 일할 곳이 있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와인매장에서 근무하는 한우승(36)씨는 “직장에 오면 같이 작업하고 일하고, 또 어울리니깐 항상 즐겁고 재미가 있다”고 했다. 장애인을 포용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기 위해선 큰 변화가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 직원들은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이 맡은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매장에서는 커피 만드는 일도 직접하고 있다. 직원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커피를 내리고 손님들에게 서빙까지 하고 있다. 업무를 마치면 발달장애인 직원 14명은 특별한 취미활동도 한다.

발달장애인들은 농아 장애인 친구와 대화를 위해 수화를 열심히 배우고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수화로 노래하는 공연팀인 ‘스마일핸즈’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공연에 초청됐는데, 올해 9월 16일과 23일에는 밀양에서 초청공연도 가졌다.

진영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자신감 회복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매주 1회 스크린 골프를 배우며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또 ‘지금 우리 만나요’라는 상담프로그램을 통해서 고민도 함께 풀어가고 있다. 장애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일 뿐이다. 장애인을 포용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기 위해서는 작은 씨앗만큼의 여유와 배려만 있다면 장애인들도 자신감을 품고 사회에서 당당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안수효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영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와인매장. 이곳에는 발달장애인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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