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우조선 뼈깎는 구조조정, 경쟁력 회복해야
[사설]대우조선 뼈깎는 구조조정, 경쟁력 회복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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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을 대우조선의 인수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늦었지만 민영화는 바람직하다. 대우조선해양이 ‘밑 빠진 독’이 되는 걸 막으려면 민영화가 중요하다. 하나 매각대금이 급격히 쪼그라든 이유가 기업가치 하락이라면 대주주인 산은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뒤늦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혈세를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조선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나 그에 앞서 혈세 낭비의 ‘흑역사’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또 투입된 공적 자금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하고, H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할 당시 제시한 금액도 6조 300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조선 빅3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은 조선업계에 부담이다. 중국 등의 추격에 공멸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빅3 체제를 빅2로 재편해야 한다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점은 우려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화그룹 매각과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당사자 참여 없는 일방적 밀실·특혜매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막대한 부채를 고려하면 경쟁 입찰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겠다고 하니,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살릴 책임을 지게 됐다. 새 주인을 맞은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대우조선이 국민 세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이번에도 정상화가 안 되면 파산 우려도 있어 자립적 생존 기반 마련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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