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모은 미술품 60여 점 경남 순회전
이건희가 모은 미술품 60여 점 경남 순회전
  • 백지영
  • 승인 2022.09.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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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품 지역미술관 순회…경남도립미술관 ‘영원한 유산’…10월 28일부터
근·현대미술 거장 이중섭·박수근 등 40인 작품 선봬…자체 소장품전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경남으로 찾아온다.

경남도립미술관은 10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김중현 作 ‘농악’


지난해 4월 삼성그룹이 고 이 회장의 미술 소장품 148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래 처음으로 경남에서 그의 소장품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이중섭·천경자·박수근 등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40여 명의 작품 60여 점이다. 경남 출신 김경·김종영·하인두 등의 작품도 포함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회화·한국화·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과 국립현대미술관 이외 기관에 소장된 ‘이건희 컬렉션’ 기증작들을 함께 구성해 더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작으로는 이중섭 ‘가족’, 박수근 ‘나무아래’, 천경자 ‘킨샤샤공항’, 구본웅 ‘정물’, 김중현 ‘농악’, 서진달 ‘나부입상’, 김종영 ‘작품67-7’, 박대성 ‘일출봉’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7월 고 이 회장이 기증한 한국 근·현대 미술사 주요 작품들을 ‘이건희 컬렉션:한국 미술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이는 등 대중에 공개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차원에서 이달부터 2024년까지 지역 미술관 11곳에서 순회 전시에 나선다.

올해 순회전을 유치한 미술관은 경남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10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11월 1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등 3곳이다.

특이한 점은 ‘이건희 기증품 지역순회전’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각 전시관이 선보이는 작품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미술관 별 전시 기간도 겹치고 각 전시 제목도 다르다.

지역 미술관마다 먼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유치 경쟁이 치열했고, 고 이 회장 기증품이 방대한 만큼 각각 다른 작품을 분배해 기관별 상황에 맞춘 전시로 꾸려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전시로 순회전 포문을 열게 된 미술관 3곳은 문화 향유 지역 균형 차원에서 수도권에서 먼 지역을 우대하는 방침 속에 각 미술관장도 유치 노력에 나서면서 빠른 전시를 성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순회전은 동일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기획한 ‘완전체’를 장소만 옮겨 되풀이하는 형태지만, 이번 순회전은 미술관별로 분배된 서로 다른 작품들을 각자 새롭게 해석·연구해 새로운 전시로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고 이 회장의 문화유산 수집 의의와 기증 철학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전시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 서화에서 미술로(가제)’와 지역작가 백순공을 조명하는 기획전 등 전시 2종도 동시에 개막한다.

김종원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은 우리 근·현대사를 반영한 소중한 미술 작품들을 서울에 가지 않고 관람할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구본웅 作 ‘정물’
서진달 作 ‘나부입상’
박대성 作 ‘일출봉’
김종영 作 ‘작품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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