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계기 KAI 지분 매입나설수도?
한화, 대우조선 인수계기 KAI 지분 매입나설수도?
  • 문병기
  • 승인 2022.09.27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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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수출입은행도 매각 방안 고려 알려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많은 시선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방산 및 우주산업 강화를 위해 KAI 지분도 매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거래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한화그룹 49.3%, KDB산업은행 28.2%가 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군용 사업과의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방산 기업인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다, 일각에서는 방산 및 우주산업 강화를 위해 KAI 지분도 매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전투기 제조 기업이자 최근 FA-50 경공격기의 폴란드 수출 등을 계기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분명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KAI를 인수할 경우 육해공 방위산업을 모두 영위할 수 있는 최고의 방산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우해양조선의 최대 주주가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듯, KAI의 최대 주주도 한국수출입은행(26.41%)이다. 수출입은행은 주가 하락 및 자본 건전성 등을 이유로 KAI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의 KAI 매입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우주항공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지만,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KAI 지분 5.99%(584만 7511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던 경험 때문에 섣불리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한편 KAI의 제3자 매각설은 과거에도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한화그룹은 물론 대한항공이나 현대그룹 등이 거론됐지만 변죽만 울리다 무야유야 됐다.

그렇지만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수출입은행이 KAI도 매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는 것은 분명 예전의 ‘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항공업계나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종 항공기를 만들어 수출하고 항공MRO사업을 수행하는 KAI지만, 자체만으로는 대규모 투자도 어렵고 수출 국가 등을 대상으로 성과를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KAI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한화나 다른 대기업들이 인수한다면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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