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83]
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83]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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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과 토박이말
앞서 한가위 때 보름달을 보며 나라 갈배움길(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이 들어가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바람만 가지고 있다고 그것이 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희 모임과 함께 여러 모임에서 마음을 쓰고 있는 일과 아랑곳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들여름달 마지막날 그러니까 8월 30일, 교육부에서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신문과 방송에서 다뤘기 때문에 이 일을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미처 듣거나 보지 못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토박이말 나들이’에서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깃든 토박이말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수 만든 말로,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참우리말인데 제대로 챙겨 가르치고 배운 적이 없다보니 다른 나라 말보다 더 낯설고 어렵게 느끼게 되었다는 말씀과 함께 이것을 풀려면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런데 저희가 여러 차례 여러 가지 길로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넣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어디에도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근거나 내용이 없었습니다. 국가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계도에 없는 내용은 가르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이 굳어지기 앞에 토박이말을 교육과정에 넣기를 바라는 100개가 넘는 모임이 함께 바람을 담은 글인 건의문을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공문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답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마침 오는 온가을달 서른날, 오는 30일에 한국교원대에서 공청회가 열린다고 해서 뜻을 함께하는 모임이 뜻을 밝히는 자리인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공청회에서 우리의 뜻을 거듭 밝히고자 합니다. 아래와 같은 저희들의 바람이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교육과정바람직한 쪽으로 바뀔 수 있도록 마음으로라도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째,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과 교육과정 총론의 추구하는 인간상에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똑똑하게 앞세워 주기 바랍니다. 교육이념과 교육과정 총론의 추구하는 인간상에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 기르기’를 앞세워 준다면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쉬우면서도 빠른 ‘한국말’을 다루는 국어과에서도 한국말 가운데 가장 한국말다운 토박이말을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모든 학교급, 학년군, 영역에서 토박이말을 챙길 수 있도록 국어과 내용에 관련 성취기준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어 교과의 성격과 ‘국어과의 목표’에 토박이말의 값어치와 종요로움이 드러나게 해 놓으면 국어과의 내용에 그 어떤 것보다 ‘토박이말’을 잘 알고 쓰는 것이 가장 앞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셋째,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뒤 처음 만들었던 교과서에서 썼던 토박이말 바탕의 쉬운 용어들을 쓸 수 있도록 교과서 편수 자료와 교과서 검정 기준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쉬운 우리 토박이말 갈말로 가르치고 배우면 학습 부진, 학습 격차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편수 자료와 교과서 검정 기준에 이렇게 쉬운 토박이말 갈말을 넣도록 잣대(기준)를 만들어 놓는다면 절로 될 것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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