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서 ‘황새 부부’ 신혼살림
김해 화포천서 ‘황새 부부’ 신혼살림
  • 박준언
  • 승인 2022.09.2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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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예산서 1쌍, 금관가야 딴 ‘금이’와 ‘관이’
적응·번식 지장 없게 낙동강 에코센터 협조
천연기념물 황새 ‘봉순이’가 찾던 김해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습지에 황새 부부 한 쌍이 입식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30일 충남 예산군과 예산황새공원에서 경남 김해시, 충북 청주시, 충남 서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산군에서 사육 중인 황새 부부 3쌍을 각 지역 방사장으로 보낸다고 28일 밝혔다.

보내지는 황새 부부는 이듬해 알을 낳는 산란(2~5월)과 알에서 낳은 새끼를 키우는 육추(3~7월)를 거쳐 새끼와 함께 자연에 방사될 예정이다. 황새 한 쌍을 분양 받는 김해시는 지난 2014년 3월 일본에서 인공 번식한 ‘봉순이’가 화포천을 찾으면서 황새와 인연을 맺었다.

화포천은 국내 최대규모의 하천형 습지다. 이후 2018년 12월 야생 황새 4마리가 발견된 후 지난해 4월에는 2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이중 1마리는 충남 예산군 황새복원센터에서 방사하며 다리에 부착한 가락지(C20)을 차고 있었다.

김해시는 화포천이 황새 서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텃새화를 위해 지난 2020년 예산 5000만원을 들여 봉하뜰에 계류장과 둥지, 인공 연못, 먹이를 공급하는 관리실 등을 갖춘 2949㎡ 규모의 인공방사장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예산군이 기증한 어린 황새 암수 두 마리를 입식하기로 하고 시민을 상대로 이름을 공모해 수컷을 ‘관이’, 암컷을 ‘금이’로 정했다. 금이와 관이는 6가야 중 금관가야를 상징한다. 그러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인자(AI) 발생으로 입식이 올해로 연기됐다.

김해시는 입식해 온 황새 부부가 환경에 적응하고 번식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등과 협조해 철저히 관리한 후 내년 8월께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방사 때는 김해에서 방사된 것을 표시하는 가락지를 발목에 부착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게 된다.

문화재청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2009년 충남 예산군을 황새 방사지로 선정하고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해 자연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00마리 이상의 황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올해는 11쌍의 황새 부부가 야생에서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

이용규 수질환경과장은 “황새 부부가 번식 후 화포천 등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텃새화’ 되면 좋겠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매년 김해를 찾아오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김해시로 입식되는 수컷 ‘관이’(왼쪽)와 암컷 ‘금이’(오른쪽).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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