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100일 성과와 과제] 박동식 사천시장
[민선 8기 100일 성과와 과제] 박동식 사천시장
  • 문병기
  • 승인 2022.10.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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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사천시장은 부지런하고 겸손하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는 공은 자신이 가로채지 않는다. 시장에 당선되기 전까진 큰 장점이었으나, 당선된 뒤엔 단점이 될 것이란 지적들이 많았다. 경남도의원 4선에 의장까지 한 그이지만 예산과 인사권을 쥔 시장으로서는 부지런과 겸손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앞둔 박동식 시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몸에 밴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겸손함으로 인해 시장이란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마저 과감하게 내려 놓았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오로지 사천시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박동식 시장. 그래서 4년 뒤의 사천시가 궁금해진다.

 
박동식 시장이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취임 100일 성과

‘새로운 시작, 행복도시 사천’이란 시정지표로 민선 8기를 이끌고 있는 박동식 시장은 당선자 신분부터 세 가지에 집중했다. ‘특권의식 내려놓기’와 ‘항공우주청 조기 사천 설립’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그것이다.

시장이란 자리는 달콤한 유혹이 언제나 존재한다.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그렇게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그런 시태가 벌어지기 전에 싹을 잘랐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았고 핵심간부 부인들의 모임인 ‘철쭉회’를 해산했다.

시장직 인수위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이 많았다. 예산낭비란 지적과 함께 인수위란 말이 점령군처럼 비춰지는 데다, 일부 인수위원들의 인사나 공사, 인허가 등에 개입하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철쭉회 역시 봉사활동이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인사나 보직 이동 등에 악용되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다. 불이익을 당할까하는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사천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남도를 찾아 당위성을 설명하고 중앙부처의 인맥들을 총 동원해 사천 조기 설립을 위해 뛴 결과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는 성과를 얻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항공우주청 조기 설립과 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사천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400억원의 시비를 예치키로 한 것은 큰 성과이다.

취임 이후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꽉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면서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첫 공식 행선지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찾아 자신이 공약한 항공우주청 조기 설립은 물론 항공우주산업을 사천시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도 표현했다. 또한 항공우주청을 두고 대전과의 밀당이 시작되자 박완수 경남지사와 이종호 과학정보기술통신부, 행정안전부 등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기도 했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올인했다. 사천에만 없던 ‘지역상품권’이 내년부터 생기고, 자신의 공약 1호인 ‘긴급재난지원금 30만원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엄청난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해온 5개 산업단지 중 3개는 폐지하고 2개는 속도조절에 나섰으며, ‘예산 규모 1조시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향후 과제

100일간의 짧은 기간에 거둔 성과는 분명히 크다. 앞서 보지못했던 새로운 시장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 시장 앞에는 너무나 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다.

박 시장은 ‘사천시 미래 100년은 투 트랙의 성공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하나는 우리나라 최대의 항공우주산업 중심도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관광 거점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이자 정부의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하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무엇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튼튼히 뿌리를 내린데다, 최근 수출호재로 이어지면서 사천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항공우주청마저 조기에 설립된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항공우주청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와 상업, 문화 공간이 포함된 신도시 개념의 행정복합타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 항공우주청 관련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도 마련돼야 하고 우주산업에 대한 발전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허울뿐인 해양관광도시도 대전환이 필요하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관광도시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냉철히 되짚어보고 지역 특색에 맞는 콘셉트를 개발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박 시장은 ‘도전이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고, 도전을 실천할 용기가 없는 도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민선 8기 4년동안 위대한 항공우주 도시로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수확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박동식 시장. 그 꿈의 실현은 초심을 잃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을지연습 기간에 상황실을 찾은 박동식 시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찾은 박동식 시장
취임식에서의 박동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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