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풍년을 예고하는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있지만 농부나 정부나 수확의 기쁨 보다 쌀값폭락이 걱정이다. 환율과 에너지 폭등으로 오만가지 물가는 천정부지 치솟지만, 유독 쌀값만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쌀값이 20㎏ 기준으로 작년 보다 25%나 떨어져 4만원 수준이다. 10년 전 그대로니 ‘풍년의 저주’란 말이 절로 나온다.
▶올해 국내 쌀 과잉 생산물량은 30만톤 정도, WTO 의무수입물량도 40만톤이나 된다. 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1년 71.2㎏에서 2021년에는 56.9㎏으로 줄었다. 정부는 올해도 쌀 90만 톤을 매입·격리해 수급을 조절한다. 수조원의 혈세로 사들였다가 2~3년 후 헐값에 시장에 내놓는 아이러니가 되풀이 되고 있다.
▶전형적인 ‘킹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쌀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도 있는 ‘가루쌀’이 주목받고 있다. 쌀 공급을 줄이기 위해 벼재배 인프라를 포기하는 대신 쌀을 밥이 아닌 빵이나 면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 벼가 바로 ‘가루쌀(가루미)’이다. 멥쌀과 달리 건식제분이 가능해 잘만 하면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가루쌀은 보통 벼와 재배 방식은 비슷하나 그 성질이 밀과 비슷해 밀가루 공정 방식으로 글루텐 없는 빵이나 면을 만들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와 산업화 정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밑돌 뽑아 윗돌 괴는’ 농정이 아니라 농업을 살리고 예산도 축내지 않는 농정을 기대해 본다.
▶올해 국내 쌀 과잉 생산물량은 30만톤 정도, WTO 의무수입물량도 40만톤이나 된다. 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1년 71.2㎏에서 2021년에는 56.9㎏으로 줄었다. 정부는 올해도 쌀 90만 톤을 매입·격리해 수급을 조절한다. 수조원의 혈세로 사들였다가 2~3년 후 헐값에 시장에 내놓는 아이러니가 되풀이 되고 있다.
▶전형적인 ‘킹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쌀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도 있는 ‘가루쌀’이 주목받고 있다. 쌀 공급을 줄이기 위해 벼재배 인프라를 포기하는 대신 쌀을 밥이 아닌 빵이나 면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 벼가 바로 ‘가루쌀(가루미)’이다. 멥쌀과 달리 건식제분이 가능해 잘만 하면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가루쌀은 보통 벼와 재배 방식은 비슷하나 그 성질이 밀과 비슷해 밀가루 공정 방식으로 글루텐 없는 빵이나 면을 만들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와 산업화 정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밑돌 뽑아 윗돌 괴는’ 농정이 아니라 농업을 살리고 예산도 축내지 않는 농정을 기대해 본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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