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친화기업 준엔지니어링㈜ “사람이 곧 재산”
청년친화기업 준엔지니어링㈜ “사람이 곧 재산”
  • 정희성
  • 승인 2022.10.1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창업…직원 절반이 청년, 복지향상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항공·조선분야 등 대규모 투자 지역 인재 채용 적극 추진 계획
경남은 지난 2016년 이후 청년인구 유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인구 유출은 지방소멸을 더욱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지역 특성과 청년의 적성을 고려한 일자리사업을 통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는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남도는 올해 청년이 근무하고 싶은 청년친화기업 20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경남일보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근로환경을 갖춘 기업 육성과 일과 생활이 균형 잡인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청년친화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전형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진주 본사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진주시 망경동에 위치한 진주시지식산업센터에 본사를 둔 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2020년에는 울산지사를 개설했다.

조선·해양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서비스업, 3D프린팅 선박모형 및 조선 기자재 제작, 조선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판매를 주 업무로 하는 조선 산업 분야 전문업체로 올해 경남도가 선정한 청년친화기업에 포함됐다.

준엔지니어링을 창업한 전형진 대표는 삼성중공업(조선·해양플랜드 설계), 사천 SPP조선(전장설계 파트장)에서 16년 정도 근무를 했다. 그가 근무할 당시 조선산업은 극심한 불황과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대거 문을 닫거나 은행관리를 받는 등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SPP조선도 은행관리를 받다가 폐업을 했다. 전 대표는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고민했지만 국내 조선업에 대한 희망과 확신이 있었다.

같이 근무를 하던 직원 몇 명과 의기투합해서 창업을 했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희망과 확신을 바탕삼아 땀을 흘린 결과, 이제는 제법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준엔지니어링은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2019년 12억→2021년 20억)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준엔지니어링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현재 2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2명이 청년들이다.

전형진 대표는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직원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의 젊은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창업 후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는 전형진 대표의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창업 1년 만인 2018년에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일·생활균형 캠페인에 참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가족친화기업, 2021년에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참여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경남형 청년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노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표창 △혁신기업 국가대표(1000) 선정 △제26회 경남중소기업 대상 등의 성과로 돌아왔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입사 5년 차인 준엔지니어링 정원희 실장은 “회사가 점점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을 매년 느끼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의 복지도 향상되고 있다. 생일 기프트 카드선물, 우수사원포상, 휴가비 지원, 자녀 학자금 등이 있는데 특히 올해는 태국 방콕으로 전 직원이 워크숍을 떠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진주에서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복지와 근무환경이 좋아져 매우 만족스럽다. 대기업, 공기업, 중견기업을 목표로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꾸준히 성장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매우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지역 인재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진주 항공국가산단에 입주를 준비 중인데 본격적인 항공과 조선분야 제조업 진출을 위해 2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준엔지니어링은 많은 인재 채용을 통해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 이를 계기로 진주에서, 나아가 경남도에서 손꼽히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향후 목표로 삼고 있다.

전형진 대표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발굴·확장해 시대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건실한 회사,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 직원들이 꼭 다니고 싶은 회사,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은 회사, 100년 이후에도 살아남을 튼튼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며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나 정부에서도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역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7월 ‘2022년 경남형 청년친화기업’ 20개를 선정했다. 기업 선정은 공공기관 인증을 받은 도내 69개 중소기업을 모집해 사전·서면심사와 현장실사, 청년친화기업기업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임금수준, 고용 창출 성과, 기업안정성, 고용유지율, 자기계발 및 복지공간, 편의시설 보유, 복지제도, 직원 면담, 일·생활균형제도 운영 여부 등을 검토해 준엔지니어링㈜ 등 22개사가 선정된 바 있다.

정희성기자





 
준엔지니어링이 3D프린터를 통해 만든 선박모형 완제품 모습. 사진=준엔지니어링

 
진주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있는 준엔지니어링 내부 모습.


人터뷰-전형진 대표이사

 
전형진 대표이사
“지방기업은 복지가 좋지 않다는 편견 깨고 싶어”



전형진 대표는 창업 이후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 올해 ‘청년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전 대표는 지방의 중소기업이라서 복지가 ‘별로’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전 대표와 일문일답.



-청년이 근무하는 싶은 청년친화기업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창업 이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나름대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뜻깊다. 이런 과정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고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기업에도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라서, 지방기업이라서 복리후생이 별로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은 회사,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성장시키겠다.

-지방에서 창업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교, 지자체와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어 지방기업은 인력 수급이 매우 어렵다. 수도권으로 가지 않더라도 그에 걸맞은 급여와 복리후생 등을 제공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지방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과 사업을 하는 기업에게 인력채용 또는 인재육성 관련된 실질적인 교육 및 주거환경 지원사업 등을 확대하면 좋은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믿고 있다.

-창업 후 3~7년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 시기다. 준엔지니어링도 이 시기에 해당되는데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나.

▲신규거래처와 아이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만큼 기존 거래처는 탄탄히 유지하고 이와 더불어 신규 거래처를 확장해야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는 조선 외에 해상풍력 발전사업, 2차 전지 등의 신사업에도 진출을 해 여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조선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에서 전기, 수소, LNG 등 다양한 연료 추진체계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개발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항공분야와 연계한 사업도 시도 중이다.

-예비창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예비(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또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들이 많다. 경영, 시장조사, 마케팅, 특허 등의 분야도 낯선 영역이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을 때 정부와 지자체 지원사업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성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