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이오 인재양성에도 목숨 걸라
[기고]바이오 인재양성에도 목숨 걸라
  • 경남일보
  • 승인 2022.10.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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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리 (경상국립대 대학원 지식재산융합학과 전담교수)
류예리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인재양성에 목숨 걸라고 호통을 쳤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때문에 힘들다며 어려움을 표하자 윤 대통령은 국가 미래가 달려 있는데 무슨 규제 타령이냐며 질책했다. 윤대통령이 반도체 인재양성을 지시한 지 42일 만에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청사진을 만들었다.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은 10년간 약 15만 명의 반도체 인재를 키우자는 내용으로 교육부가 반도체 관련 학과(반도체·전자·신소재·재료·기계공학과 등) 정원을 5700명 늘려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4만5000명을 배출하고,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재정 지원사업을 통해 직업계고등학교와 학·석·박사급 인력 10만5000명을 추가 배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이 호통을 치니 지방대학교 총장들의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인재양성 청사진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바이오 인재양성의 청사진이 42일 만에 만들어지려면 누가 호통을 쳐야 하는가! 바이오산업 또한 핵심 미래먹거리 산업이자 신산업이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분야까지도 미국 내에서 연구하고 제조하라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바이오산업도 전기차, 반도체와 똑같이 중요한 경제안보와 직결된 전략산업으로 당연히 전략적으로 인재가 양성돼야 한다.

특히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과 식품 분야의 바이오산업으로 식량안보, 수명연장 등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어 있다. 2020년 관계 부처의 합동 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그린바이오 분야는 산업생태계가 형성 초기 단계로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진주시는 일찌감치 ‘진주시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그린바이오 산업과 인력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재)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아미코젠, 장생도라지를 성공적으로 지원하여 진주 대표 바이오기업을 탄생시킨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진주시에는 그린바이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거점국립대학교인 경상국립대학교가 있다. 따라서 그린바이오 산업은 진주시가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전략산업이다.

경상국립대학교가 산·학·연의 계약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인 그린바이오 계약학과를 설치·운영한다거나 그린바이오 유망분야 학위과정 신설을 통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특수대학원·융복합대학원 등을 설립 추진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면 진주시는 그린바이오 인재양성에 최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지방소멸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처방을 내려봐도 백계무책(百計無策)이다. 이런 위기에 처한 진주에 진주시장이 “그린바이오 인재양성에 목숨 걸라”고 호통을 쳐달라. 그리고 진주시가 재정 지원사업을 통해 직업계고등학교와 학·석·박사급 그린바이오 인력을 배출하는 청사진을 만들어달라. 진주의 미래, 나아가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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