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연구원, 임진왜란 430주년 조명 국제학술회의
선비문화연구원, 임진왜란 430주년 조명 국제학술회의
  • 임명진
  • 승인 2022.10.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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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비문화연구원이 임진왜란 430주년을 맞아 마련한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14일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회의의 큰 특징은 종래의 한국 중국 일본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된 방식과 달리 한국인으로서 임진왜란 전후 국제관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허남린 교수가 기조발표를 맡았다.

포르투갈 출신인 일본의 동경외국어대학 루시오 드 소사 교수와 중국사회과학원의 양하이잉 교수가 해외 참여자로서 주제발표를 맡았다. 국내에서는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인 진주박물관의 이효종 학예연구사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의 김경수 책임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허남린 교수는 ‘임란 이후 조선, 일본, 명의 국제관계 재구축과 임진왜란의 영향’이란 주제로 조선은 군역제도가 잘못돼 군사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부패에 찌든 운영으로 제대로 된 국방력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았다. 군사제도의 구조적 한계로 국경의 방어는 비군사적 방법인 기미책과 방편외교로 유지되는 실정이었음을 확인했다.

루시오 드 소사 교수는 유럽의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들을 통해 조선인 포로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필리핀 인도 마카오를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노예로 팔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짐승보다도 못한 비참한 대우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김경수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임진왜란과 남명학파 의병활동 그리고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이란 주제의 발표를 하면서 “전 세계의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남명 제자들의 의병활동은 목숨을 건 구국의 일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임금과 나라에서는 이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나 미미했다”면서 “인조반정으로 남명학파는 정치적으로 몰락하고 병자호란을 맞아서는 의병의 궐기가 거의 없어 5000년 역사에서 최대의 치욕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았다.

최구식 한국선비문화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연구원은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국제적 시각의 임진왜란 조명과 남명학파가 중심이 된 이런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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