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어진화가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영혼들
조선 마지막 어진화가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영혼들
  • 박성민
  • 승인 2022.10.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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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초상화 특별전 24일 개관식…12월 31일까지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귀중한 자료를 지역민과 함께 감상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조선 후기 마지막 어진화가 석지 채용신(1850~1941)이 제작한 초상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다. 전시 주제는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위대한 영혼들’로, 24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초상화인 공자(1914년 작), 주희(1914년 작), 문렬공 이조년(미상), 계재 정제용(1909년 작), 제갈무후(미상)의 초상화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진주 남악서원 소장 김유신(1920년 작), 고운 최치원(1920년 작) 초상과 개인 문중 소장 혜산 이상규(1916년 작) 초상화 등 여덟 작품을 전시한다. 이 중 정제용, 김유신, 최치원 초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채용신은 고종황제의 초상화뿐만 아니라 매천 황현, 면암 최익현, 간재 전우 등 유학자와 독립지사의 영정을 주로 그렸다. 또한 진주 기생 산홍, 운낭자, 숙부인 전주 이씨 등 여성의 초상을 그리는 등 조선 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초상화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24일 오후 2시 전시실에서 열리는 개관식에는 신용민 경상국립대 교학부총장, 박성진 진주시청 문화관광국장, 차영길 박물관장, 강정화 경남문화연구원장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대학 관계자와 초상화를 기증·기탁·대여한 문중의 대표와 관계자, 강병주 진주시청 문화재전문위원, 초청 강연을 할 미술사가 조정육 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식은 문선옥 도서관장의 인사말, 신용민 경상국립대 교학부총장과 박성진 진주시 문화관광국장 축사, 초상화 복제본 전달, 개관 리본 절단, 전시 관람, 초청강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고문헌도서관은 초상화 전시회를 열어 많은 사람이 감상하도록 귀중한 초상화를 기증·기탁·대여한 문중 대표를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초상화 복제본을 제작해 증정한다. 초상화 원본은 고문헌도서관에서 영구 보존·관리하고, 문중에서는 복제본을 게시함으로써 도난과 훼손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1층 대강의실에서 채용신 초상화를 전문으로 연구해 온 조정육 동국대 문화재연구소 박사가 전시 초상화의 특징과 채용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강연에 나선다.

작품을 대여한 최명림 남악서원장은 “서원에 소장하던 초상화의 작품 세계를 잘 몰랐다”며 “이번 기회로 초상화의 특징과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고, 또한 선조를 지역민에게 널리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헸다.

문선옥 고문헌도서관장은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어진 화가의 귀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와 강연”이라며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위대한 영혼들을 감상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관람료 무료.


박성민기자

위의 왼쪽부터 정제용, 이조년, 이상규, 김유신, 주자, 제갈무후, 공자, 최치원 초상. 사진=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위의 왼쪽부터 정제용, 이조년, 이상규, 김유신, 주자, 제갈무후, 공자, 최치원 초상. 사진=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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