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한국교방문화학회’ 출범과 진주교방문화
[경일포럼]‘한국교방문화학회’ 출범과 진주교방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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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대한민국의 교방문화는 인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보존과 전승의 가치가 있는 문화임에 분명하다. 학계는 교방에서 전승된 교방문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K-문화로서의 자격 역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단지 교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편향의식이 여전히 길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교방문화는 기생이 아닌 무형문화유산의 부흥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는 학계의 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진주의 교방문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교방문화에 대한 학문 영역간의 융합적인 연구를 통해 교방문화의 이론적·학술적 확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학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교방문화가 가지는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긍정적인 태도임에 분명하다. 최근 한국교방문화연구의 권위자인 중앙대학교 신현규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교방문화학회가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교방문화학회의 출범이 갖는 의의는 교방문화를 민간주도의 연구에서 벗어나 전국의 교방문화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도권 내로 편입시킨다는 점에 있다. 연구자들이 학회를 통해 교방관련 논문게재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교방문화를 대한민국 K-문화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향후 학술모임과 연구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대한민국 교방문화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진주라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에 교방문화의 우수성을 알려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회를 중심으로 학회지인 ‘교방문화연구’의 발간과 보급, 총서와 연구서 및 자료집의 간행 등의 본격적인 활동도 이루어진다. 이같은 학회를 통한 진주교방문화 활성화 노력은 민간의 노력과 융합돼 진주교방문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이자, 교방문화의 본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방문화학회의 학회지인 교방문화연구는 전국의 교방문화 연구자들의 논문을 게재하는 공간이자, 교방문화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방의 악가무와 복식, 음식과 관련한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K-문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교방음식의 경우, 대한민국의 한식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콘텐츠로서의 발전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의 교방음식 전문가들과 함께 교방음식에 대한 연구과 레시피 개발에 이어, 한국교방문화학회가 인정하는 교방음식 인증패를 제공하는 등 교방음식 활성화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교방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한민국 교방문화의 본산인 진주에서 ‘전국교방문화대회’와 ‘교방문화 국제학술대회’의 개최를 제의하고 싶다.

전국교방문화대회는 교방문화가 가지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무형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행사이다. 교방문화를 핵심주제로 다루고 있는 진주논개제 기간중에 개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교방문화 국제학술대회 역시 진주의 교방문화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꼭 개최되어야 한다. 국제학술대회의 개최는 대한민국 교방문화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교방문화학회가 출범하면 진주교방문화는 부정적인 인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회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며 교방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방문화 관련단체들에게도 작은 힘이나마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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