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축제와 플로킹
[천왕봉]축제와 플로킹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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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축제가 절정에 달했다. 음력 개천절인 오늘부터 전국 축제의 효시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은 개천예술제가 시작됐다. 남강유등축제 열기가 한창 무르익는 시점에 개천예술제가 개막되면서 진주는 축제의 도시로 변했다. 각종 문화예술 행사는 물론 팔도의 문물이 집결하는 풍물시장이 개장되면서 열기는 한층 더해지고 있다.

▶요즘 축제장에서 눈에 띄는 모습 하나를 꼽자면 플로킹(Ploking)이다. 알려진 대로, 이삭줍기 정도로 풀이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세계적인 환경운동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국내서도 다양한 분야로 확산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인파가 많이 붐비는 풍물거리나 야시장 같은 축제장에 가면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가족 혹은 친구나 연인끼리, 아니면 혼자서 축제를 즐기며 동시에 지저분한 쓰레기를 줍는 광경을 보노라면 동참하고픈 마음이 절로 난다. 의미와 재미, 운동이 가미된 착한 유행이 아닐 수 없다

▶유행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했다. 풍족한 물질문명은 역설적으로 미니멀리즘을 탄생시켰고, 쓰레기가 넘치는 거리나 자연공원은 플로킹이라는 유행의 물결을 만들었다. 축제장의 플로킹은 쓰레기가 넘쳐났던 축제장의 거울인 셈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플로킹이 축제의 품격을 더하는 모멘텀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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