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표 창원시의원 "박물관은 도시 문화 수준의 척도"
전홍표 창원시의원 "박물관은 도시 문화 수준의 척도"
  • 이은수
  • 승인 2022.10.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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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표 창원시의원은 26일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창원시민들과 함께 창원의 특수한 역사문화 창출을 위한 박물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2010년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시민 통합의 구심적인 역할을 기대하며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이 보류됐다가, 재개됐다가 또 흐지부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박물관 건립사업은 행정절차를 모두 끝마친 상태로 알고 있다. 박물관 건립을 위한 여러 절차 중 통과가 어렵다는 행정절차가 모두 끝났으니 이제 예산을 확보해서 짓기만 하면 된다. 또다시 미적거리다가 기회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창원에 대표박물관이 없음으로 인해 지금도 꾸준히 발굴되고 있는 우리 지역의 문화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돼 보관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며 “지금까지 창원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수만 점으로 차고 넘치지만 죄다 타지자체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봉림사에서 출토돼 보물로 지정된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유적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들이 전부서울이나 김해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며 “가야의 무역항이었던 현동과 석동 유적에서 출토된 2만 5000여 점의 유물도 창원박물관이 건립되지 조속히 건립되지 않으면 또다시 인근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 의원은 “박물관은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교육과 문화 활동의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 박물관이 있는 도시 시민들은 박물관을 드나들며 지역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접하게 된다. 창원에는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켜줄 문화인프라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청년들이 창원을 떠나는 이유도 일자리 부족과 더불어 이 문화 불모지를 꼽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창원특례시는 시민들이 창원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의 문화적갈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창원 땅에서 창원 사람들의 삶과 흔적, 가장 가까운 시간의 공동체 기억마저 사라진다면 창원의 정체성은 언제나 늘 물음표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창원이라는 도시의 기억을 모으고 담아 미래 세대에게 전승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가치 있는 목표인 도시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의 자부심 고양에 힘써야 한다. 시민 자부심의 근원인 도시 역사와 문화의 집결체는 바로 박물관”이라며 “동북아 중심도시를 넘어 세계의 중심도시가 될 창원시는 문화품격 도시의 초석이 될 창원박물관을 조속히, 그리고 특례시의 위상에 맞는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발언하는 전홍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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