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축제 부활과 진주관광의 새로운 도약
[기고]축제 부활과 진주관광의 새로운 도약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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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용 (진주시의회 부의장)
최신용 부의장

 

청명한 가을 달밤 남강변을 화려하게 수놓은 형형색색의 유등을 보니 3년 만에 부활한 진주의 축제가 더욱 가슴깊이 와 닿는다. ‘강낭콩꽃 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떠 있는 유등에서 ‘양귀비꽃 보다 더 붉은’ 우리 진주시민들의 열정이 떠올랐다.

지난 3년은 참으로 가혹한 시간이었다. 급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미증유의 대혼란이 온 국토를 뒤덮었으며, 특히나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날로 쇠퇴하는 지방의 어려움은 더욱 처절했다. 방역을 핑계로 일상은 파괴되었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왜장을 안고 순국한 논개의 마음과 같이 굳은 의지로 뭉친 우리 시민들은 3년 만에 축제를 새롭게 부활시켰고 이제 지난 시간들의 부진을 떨쳐내고 진주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도 광복 된 조국의 부흥을 염원하며 1949년에 시작되었으며, 남강유등축제 역시 진주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지방자치제가 전면 부활된 2000년부터 개최되었으니 진주의 축제는 곧 우리나라와 진주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진주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진주시민 더 나아가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 치고 ‘개천장’으로 불리는 개천예술제와 추억 하나가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문인, 화가, 예술가 치고 개천예술제에서 입상이나 심사 한 번 하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로 지역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근래에 개최된 유등축제와 관련해서도 서울시의 청계천 등축제나 축제의 유료화 등과 관련해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비가 오고나면 오히려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이 이제는 자생력을 가진 진주만의 축제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성과 대표성을 지니는 진주의 축제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 5대 축제의 하나로 발돋움하였으며, 지금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쇠못 하나 쓰지 않고 전통 짜맞춤 기법으로 촉석루를 재해석한 물빛나루 쉼터와 장애인·노인의 이동 편의성을 증진시킨 소망진산 유등테마 공원 등을 새롭게 선보여 한층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또한 여기에 더해 우리 진주가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예비지정이 되어 좋은 콘텐츠까지 결합시킬 준비까지 해 두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진주를 모티브로 하는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자산들을 하나로 엮어 진주만의 매력을 발휘케 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냉면과 비빔밥, 헛제사밥과 교방음식 등 진주만의 고유 먹거리 그리고 진주성을 기점으로 남강변을 활용한 다양한 트레킹 및 선상 유람 코스의 개발은 물론, 다채로운 야간 경관의 상설화와 특색 있는 야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지나치는 진주가 아니라 머무는 진주가 되게 만들어 진주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진주는 영남 제일의 형승을 가진 곳으로 과거 관찰사가 상주하고 지역의 물산이 모여든 역사를 간직한 화려한 도시이다. 이러한 진주의 옛 영화를 계승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남부내륙철도의 개통과 남부권 신공항의 개설이 ‘천리 길 진주’를 ‘이웃집 진주’로 변모시켜 또 한 번의 큰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3년 만에 부활된 진주의 축제를 계기로 진주관광의 희망찬 미래가 앞당겨지길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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