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연구소, ‘회봉 하겸진’ 학술대회 개최
남명학연구소, ‘회봉 하겸진’ 학술대회 개최
  • 박성민
  • 승인 2022.10.2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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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사곡마을 출신 유학자·애국지사
철학·역사학·문학 다각적으로 고찰
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는 28일 가좌캠퍼스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진주 출신의 근세기 마지막 유학자로 이름난 회봉(晦峰) 하겸진의 학문과 그 위상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남명학연구소가 추진하는 경남지역 전통선비마을 연구의 일환으로, 경남의 대표적 남명연원가(南冥淵源家) 진양하씨(晉陽河氏) 세거지인 진주 사곡마을 연구의 마지막 기획이다. 남명학연구소는 지난 2014년 고(故) 모하(慕何) 이헌조(李憲祖; 1932~2015) 회장(전 LG전자, 경남 의령)이 기부한 ‘경상우도전통문화연구기금’에 의거해, 매년 경남지역 전통선비마을 1곳을 선정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진주 사곡마을은 남명 조식(1501~1572)의 문인 송정(松亭) 하수일(河受一; 1553~1612)의 가문이 세거하여 남명학통을 계승한 유서 깊은 곳이다. 남명학연구소는 지난 3년 동안 하수일을 비롯해 각재(覺齋) 하항(1538~1590), 지명당 하세응(河世應; 1671~1727) 등 진양하씨가 16인의 학문과 정신을 살폈고, 이번에 하겸진을 끝으로 사곡마을 기획을 마무리한다.

하겸진(1870~1946)은 면우 곽종석(1846~1919)의 문인으로 한국학술사에서 문학·철학·역사·문헌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분야에도 빠지지 않는, 우리 지역이 낳은 근세기 마지막 유학자이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남명 정신을 통해 우리 지역을 지키고자 했던 진정한 남명학파 인물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스승이 주도한 파리장서에 누구보다 먼저 서명함으로써 대한의 독립을 염원했던 애국지사였다.

특히 올해 5월 6일에는 회봉 종가에 보관해 오던 고서 1750점을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했다., 이로써 우리 지역의 귀중한 옛 문헌과 자료가 소멸될 위험을 과학적 시스템으로 막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지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 연구자가 참여하여 하겸진이 남긴 다양한 업적과 가치를 밝히고, 이를 오늘에 되살려 우리 지역의 학술과 문화에 보탬이 되는 길을 찾는다.

강정화 남명학연구소장은 “지역과 지역학이 미래가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회봉 하겸진은 그런 측면에서 우리 지역에도, 젊은 세대에게도 밝은 미래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계에서는 더 심화된 학술연구 성과로 나아가고, 지역에서는 긍지와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사곡마을 덕곡서당(하겸진의 공부 공간), 사곡마을에 건립한 파리장서비. 사진제공=경상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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