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인공지능 윤리, 결국은 인간에게서 출발한다
[경일춘추]인공지능 윤리, 결국은 인간에게서 출발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0.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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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훈 (인공지능산업컨설턴트)
안종훈 인공지능산업컨설턴트


산업혁명은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변화시켜 왔는데,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인지-판단-결정 능력을 퇴화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농업혁명 시기에는 기후조건에 따라 농작물을 언제 어떻게 심고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했고, 2차 산업혁명에는 기계와 인간의 기본적인 수행능력을 비교 판단해 새로운 공작기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또 3차 디지털혁명 시대 빠른 컴퓨터 연산 속도는 기계대비 인간 두뇌의 지적 판단과 한계를 느끼게 해오다가, 마침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간의 인지-판단-결정 능력을 추월해오고 있다. 이른바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 보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이 앞서가는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를 우리의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기술적 발전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인간의 본성적인 판단과 결정능력을 퇴화 시키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기술 개발은 인간이 하고 있는데, 그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의학에서 암 분석과 진단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도로에서 인공지능이 주변 상황을 데이터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데 인간보다 우수함을 보여줘 미래에는 인간운전자 보다 자율주행 운전 차량의 보험료가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한계로 윤리 도덕적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의 판단과 결정이 그것을 개발한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고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험에 빠트린다면 그런 기술은 개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존 무어 감독의 ‘아이.티’ (2016)라는 영화에서 항공사 대표인 주인공(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집의 최첨단 스마트 홈 시스템은 해커에 의해 가족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위협을 받다가 해커를 제거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가정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스마트 홈(Smart Home)’기술이 심각한 개인 프라이버시를 노출시켜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인공지능 윤리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윤리 도덕적 판단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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