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천예술제 절제된 모습을
[사설]개천예술제 절제된 모습을
  • 경남일보
  • 승인 2022.10.31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는 온 국민을 비통하고 가눌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젊은층이어서 그 슬픔의 강도는 매우 높다. 모든 국민이 오는 5일까지를 국민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스스로 가무음주를 피해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취소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즐기는 축제를 삼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우리고장의 개천예술제는 막을 올렸다. 임진대첩 4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라는 점이 감안됐고 예술제 자체가 먹고 마시는 소비성이 아니라 문화, 예술과 역사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사는 대폭 축소됐다.


31일 열린 126회 진주전국민속소 힘겨루기대회의 본 행사는 유지했으나 공연 등 부대행사를 취소해 비교적 경건하게 치러졌다.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고 절제하는 등 대형참사를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3일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개천예술제 종야예술한마당은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수많은 부대행사와 축제형식의 대중적 프로그램이 있지만 핼러윈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대부분 축소 또는 취소한 채 절제된 예술제로 이끌 방침이 세워졌다.


진주의 개천예술제가 예정대로 개최된 것은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준비하고 참여해온 전통과 역사성을 감안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국 어느 지역축제보다 많은 관중이 모여들고 있지만 질서문란이나 준비 미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었다는 점이 강조된 듯하다.


그러나 진주의 축제도 언제든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조그마한 문제가 큰 사고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진주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질서있는 관람문화로 관광차 진주를 방문한 외지인의 모범을 보이고 전통있는 예술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주최측과 진주시도 정해진 매뉴얼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철저한 사전대비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길 권고한다. 다시한번 이태원 참사를 전 국민과 함께 애도하면서 개천예술제의 절제된 행사진행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