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진실의 반대는 망각이다
[경일춘추]진실의 반대는 망각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0.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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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 (전 서진초등학교장·청렴 및 학부모교육강사)
박상재 


러시아의 침략적 야욕으로 온 세계가 난리인데 우리나라는 유독 관련 없는 엉뚱한 문제로 시끄럽다. 영국 여왕의 장례식 문제도 그렇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그렇다.

한 전문가가 윤 대통령의 중얼거림을 음성분석기에 넣어 확인해보니 어디에도 바이든이 없다고 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든 본인은 안다. 문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외환위기 이후 너무나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 됨됨이는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한자 ‘恥(치)’란 글자를 보면 귀이(耳)와 마음심(心)의 조합이다. 즉 사람은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 귀밑부터 빨개진다. 윤미향이 위안부들의 피 묻은 돈을 횡령해 국민들 공분을 사서 해명할 때도 식은 땀과 상기된 표정으로 TV 앞에 선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법부의 최고 수장인 김명수 그 역시 법관 사표 문제로 그런 말 한 적 없다더니 녹음이 언론에 보도되자 얼버무리고 ‘기억이 없다’며 지금도 임기를 채우고 있다.

모 언론사의 보도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방중 당시 사드배치 하나 당당히 처리 못해 ‘저자세 외교’에 ‘굴종 외교’란 비난을 받았고 또 체코에 갔을 때는 정작 그 나라 정상은 해외 순방 중이었단다.

서기지심(恕己之心) 책인지심(責人之心)이라. “남의 잘못을 용서해 줄 때는 나를 용서하듯 해 주고, 남을 꾸짖듯 나를 꾸짖어라”는 명심보감의 말이 떠오른다. 소동파의 ‘제서림벽(題西林壁)’을 보면 ‘가로로 보면 고개로 보이더니 옆에서 보니 산봉우리가 되나니 멀리 가까이 높게 낮게 본 시점에 따라 그 모습 다르구나. 여산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단지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다’라며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모든 글과 행동은 다르게 보임을 적었다.

정신적 성숙은 서서히 생기는 믿음에서 생겨난다. 거짓은 비천하나 믿음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거짓되고 의심스러워도 분명히 진실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말하는 자를 당장 거짓말쟁이로 모는 것은 매우 성급한 태도이다.

듣는 자로서 판단을 보류하는 것은 지혜롭다. “작은 잘못은 조금 뉘우치고 잊어도 되지만, 큰 잘못은 매일 뉘우쳐야 한다”는 논어의 글귀가 떠오른다. 그래서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망각’ 이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잊고는 남을 비난하고 국민들을 편 가르는 그들은 똥 묻은 개인가? 겨 묻은 개인가?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불편해도 진실을 따르는 것이 맞다. ‘야행조창(夜行朝昌)’이라 저녁에 한 일이 아침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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