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모 (논설위원)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속담의 참뜻은 말을 삼가라는 거다. 뱉은 말이 눈 깜빡할 사이에 천 리 밖까지 퍼져나간다면 얼마나 조심해야 할 일인가. 진실한 미담이 이렇게 빨리 퍼진다면 좋겠지만, 인간사회는 추하고 남 헐뜯는 말이 훨씬 더 빨리 퍼지는 법이다. 서양 속담에도 ‘진실이 신발끈 맬 동안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돈다’고 하지 않았나.
▶천 리이건 지구 반 바퀴건 사람마다 움켜쥐고 있는 스마트폰 시대엔 모두가 수퍼 컴퓨터 앞의 주판만도 못 한 세상이 되었다. 가짜 이야기든 진실이든 누군가 그럴듯한 문장으로 꾸며 SNS에 띄우면 그 순간 그건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아 전 인류에게 전달되는 섬뜩한 시대다. 이 어찌 무서운 일이 아니랴.
▶이태원 참사 이후 온라인에는 그럴듯한 담화들이 잇달아 올랐다. 현장을 찾은 서울시장이 무슨 일인가로 도망쳤다며 차량 위에 감긴 폴리스라인 노란 천 조각 사진을 올렸지만 도망한 게 아님이 밝혀졌다. 토끼머리 장식을 한 남성이 최초로 ‘밀어’라고 외치자 군중이 밀기 시작해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며 온라인에 그 토끼머리를 특정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현장 부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한동안 이런 일은 줄을 이을 거다.
▶공자는 사람들의 맹목성을 일찍이 파악했던지 논어에 이런 말을 남겼다.“뭇 사람이 싫어해도 좋은 점이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뭇 사람이 좋아해도 나쁜 점은 없는지 꼭 살펴야 한다.”(위령공). SNS가 자칫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오늘날 너나없이 깊이 새겨야 할 구절이 아닌가 싶다.
▶천 리이건 지구 반 바퀴건 사람마다 움켜쥐고 있는 스마트폰 시대엔 모두가 수퍼 컴퓨터 앞의 주판만도 못 한 세상이 되었다. 가짜 이야기든 진실이든 누군가 그럴듯한 문장으로 꾸며 SNS에 띄우면 그 순간 그건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아 전 인류에게 전달되는 섬뜩한 시대다. 이 어찌 무서운 일이 아니랴.
▶이태원 참사 이후 온라인에는 그럴듯한 담화들이 잇달아 올랐다. 현장을 찾은 서울시장이 무슨 일인가로 도망쳤다며 차량 위에 감긴 폴리스라인 노란 천 조각 사진을 올렸지만 도망한 게 아님이 밝혀졌다. 토끼머리 장식을 한 남성이 최초로 ‘밀어’라고 외치자 군중이 밀기 시작해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며 온라인에 그 토끼머리를 특정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현장 부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한동안 이런 일은 줄을 이을 거다.
▶공자는 사람들의 맹목성을 일찍이 파악했던지 논어에 이런 말을 남겼다.“뭇 사람이 싫어해도 좋은 점이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뭇 사람이 좋아해도 나쁜 점은 없는지 꼭 살펴야 한다.”(위령공). SNS가 자칫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오늘날 너나없이 깊이 새겨야 할 구절이 아닌가 싶다.
정재모 논설위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