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정수과, 직접 쑨 ‘도토리묵’으로 어르신 대접
진주시 정수과, 직접 쑨 ‘도토리묵’으로 어르신 대접
  • 최창민
  • 승인 2022.11.0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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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주운 도토리 10㎏으로 묵 만들어
평거종합사회복지관에 어르신 반찬 전달
진주시 정수과 직원들이 정수장 주변 녹지공간에서 틈틈히 주워 모은 도토리를 이용해 묵을 만든 뒤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진주시 정수과는 3일 진주시평거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에게 도토리묵을 전달했다.

평거동에 소재하고 있는 정수과는 진주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생산 공급하는 곳이다. 하지만 주변에 녹지공간이 넓어 도토리가 열리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 각종 수목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도토리열매가 많이 떨어지는데 정수과 직원들은 이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주워 모으기로 했다. 마침 평거동 지역에는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진주시평거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도토리로 묵을 직접 쑤어 이곳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틈틈이 여러 날 동안 주워 모은 도토리는 10㎏에 달했다. 도토리묵을 직접 쑤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렇게 만든 도토리묵은 이날 45명에 달하는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의 점심도시락 반찬으로 제공됐다.

한 어르신은 “옛날에는 도토리묵을 많이 먹어봤지만 요즘은 중국산이 많아 잘 먹지 않는데 100% 국산 도토리로 만든 묵을 먹어보니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난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정수과 직원들은 지난 5월에도 직원들이 직접 뜯은 쑥으로 만든 쑥떡을 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인 정수과장은 “시중에서 100% 도토리로 만든 묵을 먹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정수과 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용자원을 활용해 옛 생각이 나는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 정수과 공무원들이 직접 주워 만든 도토리묵을 전달받은 진주시평거종합사회복지관이 시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기위해 도토리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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