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입동(立冬)
[천왕봉]입동(立冬)
  • 경남일보
  • 승인 2022.11.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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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11월 7일)이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무는 영양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 이 때부터 자연의 동식물들은 살아남기 위한 겨울 채비를 한다. 사람들 역시 겨울을 넘기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올 겨울에 매서운 한파가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라니냐 영향으로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지역 대륙 고기압이 강화돼 11~12월에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40여 년에 만에 찾아온 매서운 한파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추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물가에 고금리의 경제 한파에 날씨 한파까지 겹친다는 예보에 서민 중에서도 신체적·경제적 약자층의 걱정이 크다. 지금도 경제 한파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다. 가뜩이나 팍팍해진 경제적 삶에, 추위까지 더해지면 서민의 고통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올해에는 어떻게 겨울나기를 해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입동에는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마을에서는 치계미(雉鷄米), 즉 꿩과 닭, 쌀로 음식을 만들어 양로잔치를 벌임으로써 경제적·신체적 약자층인 노인들을 위로하며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올 겨울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치계미와 같은 섬세한 대비와 따뜻한 온정이 필요하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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