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인협회 회원이자 멀구슬문학회 대표인 박종현 시인이 새로운 시적 성취를 보여주는 3번째 시집 ‘한글 날다’를 펴냈다.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1992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쇠똥끼리 모여 세상 따뜻하게 하는구’·‘절정은 모두 하트모양이다’와 명상 수필집 ‘나를 버린 나를 찾아 떠난 여행 1·2’를 출간한 뒤 10년 만에 펴낸 신간이다.
박종현 시인은 창녕 출신으로 진주에서 생활하면서 경남문협 부회장, 진주문협 부회장, 경상국립대 청담사상연구소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경상국립대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지도하는 한편 멀구슬문학회 대표로서 지역문학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한글의 제자 원리와 한글의 상징성을 시인의 독특한 안목으로 형상화한 작품 등 60편이 담겼다.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 교수는 시 해설을 통해 “박종현 시인은 우리가 소홀하게 지나친 부분에 대해 진작 주목하고 특별한 애착을 가지며 한글의 창제 원리와 그에 깃든 상형성의 내부를 시적 이해방식으로 분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국어의 원리와 신비스러운 상형 원리에 대해 시적 통찰로 풀어냈다”고 분석하며 “이 시집이 지닌 아름다움과 그 비의성(秘義性)에 관해 토론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실천문학사 대표인 윤한룡 작가는 “한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따뜻한 애정이 듬뿍 스며 있는 시집 ‘한글 날다’의 제목처럼 한글이 지구촌 위를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실천문학사. 123쪽. 1만원.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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