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창원 주력산업 재도약 [2]첨단 방위산업 육성
위기의 창원 주력산업 재도약 [2]첨단 방위산업 육성
  • 이은수
  • 승인 2022.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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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중심 창원, ‘방위산업 르네상스’ 맞이할까

K-방산, 폴란드와 사상 최대규모 수출계약 이뤄...10월 19일 수출 1호 출고
한화디펜스·현대로템 등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자리한 창원, 방산 업계 순풍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나비효과는 창원에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유가, 고물가 등 불안한 국내외 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K-방산은 역사적인 수출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자리한 창원시는 방위산업을 원전과 함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중이며, 국방과학기술 유치 및 장비 구축을 통해 방위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창원시가 ‘방위산업 르네상스’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디펜스 방문.
◇방위산업 활성화 위한 잰걸음

민선 8기 시정비전을 ‘동북아 중심 창원’으로 정한 홍남표 시장은 1호 공약을 ‘원자력 산업의 조기 정상화’로 잡고, 2호 공약으로 ‘첨단 국방과학기술 유치 및 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정했다. 원전과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창원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졌다. 인수위 시절 첨단방위산업 육성전략 간담회를 열어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방위산업창원 집적을 위한 인프라 구축방안을 모색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원형 대-중소 상생마켓’을 개최했다. 해군 군수사, 해군 정비창, 방산중소기업 20개사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체계기업과 군, 중소기업을 연계해 신기술 개발과 기술지원, 판로개척 등을 모색했다.

8월에는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본계약이 체결됐다. 1차 계약분만 무려 7조 7000억원 규모에 달했는데, 수출 호재가 창원 방산 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원시와 방산 기업들 간 상생 협약도 진행됐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의 경우 부품 2200여개 종류를 공급하는 협력사만 모두 99곳인데, 이 가운데 창원지역 업체는 38곳으로 계약 금액의 60%를 차지한다. 대규모 양산에 따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부품 기술과 품질, 단가 안정성을 위한 대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 창원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해, K-방산 수출에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소요 품목 발굴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K방산 폴란드 수출에 따른 지역 방산 중소기업 참여 상호 협력 △창원특례시와 진흥원의 시제품 제작과시험평가 지원을 통한 지역 방산중소기업 지원 △지역 중소벤처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체계기업(한화디펜스, 현대로템)의 소요품목 발굴 협조 △협의회의 적극적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 등이 있다.

홍 시장은 한화디펜스 창원1사업장을 찾아 지역 방위산업 동반성장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재차 당부했다. 홍 시장은 “창원에서 만들어진 명품 무기체계들이 세계시장을 누비기를 기원한다”며 “방위산업 비전 공유와 더불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 방위산업 동반성장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K2전차·K9 자주포 폴란드 출고식.
◇K-방산 앞세워 해외시장 ‘노크’

지난 9월,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가 홍남표 시장과 만났다. 이날 양국 간 다양한 경제·산업 등 교류방안이 논의됐는데, 특히 홍 시장은 미래지향적 방위산업 협력을 희망하며 창원 소재 방산기업의 호주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레이퍼 대사 또한 “호주와 한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양국 관계의 기반”이라며 “창원시와 호주의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는 민·관·연으로 구성된 ‘미국 첨단방위·항공산업 특화사절단’을 꾸려 세계 방위 및 항공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사절단은 일주일간 현지에 머물며 1:1 수출상담회는 물론 전략 세미나 개최, 기관별 간담회 및 업무협약 등 다양한 네트워크 행사를 가졌다. 미국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창원 기업의 부품 제조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지속적인 교류와 사업 컨소시엄을 통한 미국 시장진출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결과 워싱턴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미국 방위·항공산업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는 여러 건의 지역 기업과 미국 기업 간실계약과 업무협약 체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 방위항공기업 록히드마틴은 12월에 방한 일정을 계획하고 미사일 부품 개발과 관련해 지역 기업 등과 사업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80개국, 650개사 이상이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美육군전시회 AUSA2022를 참관해, 다양한 네트워크 행사와 함께 미래 방위산업을 들여다봤다. 특히 창원의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현장에 전시하고 많은 국외 방산 관련자는 물론 미국 주재 해외 국방무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 K방산의 인기와 우수성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에 이어 로켓 미사일 연구의 중심지이자 대표적인 방산도시인 헌츠빌로 이동한 사절단은 헌츠빌시, 헌츠빌상공회의소, 테네시강 유역 개발청, 북앨라배마무역협회 등 4개의 기관과 헌츠빌 지역 우주방위항공기업 15개사가 참여한 경제협력교류회 및 수출상담회도 개최했다.

 
한화디펜스 방문.
◇역사적인 폴란드 수출…‘명품무기’ 출고

10월에는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의 폴란드 수출을 위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출고식이 열렸다.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은 지난 7월 27일 폴란드 군비청과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8월 26일에는 총괄계약을 실제 이행하기 위해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출고식은 양사가 폴란드와 체결한 ‘1차 실행계약’의 이행을 위해 이뤄졌다. 향후 총괄계약의 이행을 위해 단계적으로 실행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폴란드를 대표해 육군사령관과 주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디펜스 1사업장에서 K9 자주포 출고식에 이어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K2 전차 출고식까지 진행됐다.

창원의 명품 무기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호주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1월 4조원 규모의 천궁-II UAE 수출, 4월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등 굵직한 수출 건이 이어지며 세계무대에서 위상을 떨쳤다. 7.7조원 규모의 K2전차, K9자주포 폴란드 수출을 달성하면서 방산 수출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6일 폴란드 수출 ‘1차 실행계약’ 체결 이후 2개월만에 K9 자주포 24문과 K2 전차 10대를 생산하며, 품질 경쟁력,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무기체계 적기 공급이라는 납기 경쟁력까지 세계시장에 보여줬다.

◇방산 미래시장 선도 생태계 조성 추진

방산분야의 대규모 수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최종 사업자로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여러 수출계약도 진행 중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내놓은 ‘2023∼2027년 적용할 부품국산화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새로운 우수기술이 적용된 기술선도형 부품국산화에 지원을 확대하고 국산화가 시급한 무기체계 분야를 선정해 해당 무기체계의 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과제발굴 기준을 발전시킬 계획이어서, 방산업계에 새로운 동기부여도 생겼다.

창원시는 지금의 방산분야 활황의 기세를 잇기 위한 산업 생태계 보강에 나섰다. ‘원전과 방위산업을 필두로 창원 르네상스를 이뤄내기 위해 더 많은 K-방산기업들이 창원에 모여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목표로 원전·방산 특화 ‘국가산단 2.0’이라는 신개념을 제시하고 구체화 작업에도 들어갔다.

최근 홍 시장은 국회를 찾아 ‘국가산단 2.0’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건의했으며, 방위산업·원자력특보를 임용해 K-방산 산업구조 고도화가 주력산업의 육성정책 확대에도 나섰다. 또 국토연구원을 찾아 특화 산단 조성에 대한 제안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홍남표 시장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세계시장을 누비는 창원의 방위산업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전·방산 특화 국가산단 2.0을 조성하여 방산기업 육성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프랑스의 그르노블, 일본의 센다이와 같은 세계적인 방산도시들을 벤치마킹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대형연구시설 확충, 인재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이 창원에 집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지역 방산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식.
지역 방산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식.
창원특례시 ‘명품 무기’ K2전차·K9 자주포 폴란드 출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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