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개발자 전성시대 속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기고]개발자 전성시대 속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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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석사과정
가히 광풍이라 불릴 만큼의 개발자 품귀현상이 몇 년간 지속되어 왔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갈 곳 잃은 돈은 소위 ‘대박’이 가능한 스타트업 시장으로 계속 유입됐다.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오른 네이버, 카카오 등의 IT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들에 대한 경쟁적인 투자가 지속됐고, 이러한 꿈을 실제로 구현해 줄 수 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는 폭발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진짜로 구현해 줄 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갔고, 수개월의 교육 과정만 거친 개발자들마저도 가릴 것 없이 채용해 왔다.

그러던 상황이 경제 상황과 맞물려 급변하고 있다. 희미한 성공 가능성만 발견해도 투자를 하던 투자자들이 자금줄을 죄기 시작했다. 약속된 플랫폼들이 구현됐지만 암울한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고, ‘대박’의 가능성은 실패와 도산이라는 이름의 부메랑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이 달린 절박한 상황 속에서 ‘진짜 돈을 벌어줄 수 있는’ 비즈니스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숙련된 시니어 개발자들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를 경영진에게 먼저 제안해 줄 수 있는 개발자가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모든 것이 IT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개발자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의 거품이 꺼지고 기업의 생존이 절실해짐에 따라, 설계를 개발로 ‘빨리 구현 가능한’ 시니어 개발자와 비즈니스 언어를 개발 언어로 ‘빨리 번역 가능한’ 개발자가 우대받는 개발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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