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경남도문화재 된다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경남도문화재 된다
  • 백지영
  • 승인 2022.11.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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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문화유산 7건 지정·등록 예고
30일간 의견수렴·심의 거쳐 결정
경남도는 지난 11일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도내 문화유산 7건에 대해 유형문화재·문화재자료로 지정·등록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도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5건 △도 문화재자료 지정 예고 1건 △도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1건이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들은 불교 회화 1건과 전적 4건이다. 전적은 서책·고문서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 중 불교 회화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는 선악동자를 화면 화단에 독립적으로 따로 그린 형식의 19세기 경상도·경기도에서 성행한 지장시왕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비롯해 양 협시, 시왕(사후세계 심판관) 등 권속을 그린 그림이다. 선악동자는 생전 망자의 선악 행위를 명부에 기록해 시왕의 판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동자다.

세밀한 인물 묘사와 더불어 능숙한 필선, 적색·녹색을 주조로 한 안정된 색감 등에서 제작자인 화승의 뛰어난 기량을 엿볼 수 있어 예술적 가치가 크다.

함께 지정 예고된 전적 4건은 창원지역에서 대대로 거주한 순흥안씨 관련 자료로 이미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창원 순흥안씨 고문서·성책류에 포함해 추가 지정이 예고됐다.

‘안파암 간첩집’, ‘통문’, ‘안세억 만제록’, ‘한강선생예의답문간요’ 등 이들 전적 4건은 당대의 사회상·지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학술 가치가 높다.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 불교 조각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은 17세기 후반에 조성된 혜정계(17세기 후반 경상도·전라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불교 조각 전문 승려) 석조 불상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크다.

조각은 40.5㎝의 크기로 균형 잡힌 신체 비례, 넓적한 얼굴에 다부지고 온화한 표정, 오른쪽 어깨의 물방울 모양의 옷 주름과 편삼(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걸치는 승복) 자락 보다 긴 대의 자락, 다리 앞에 여러 겹의 옷 주름 등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 및 묵란도 병풍과 인장’이 도 등록문화재로는 처음으로 등록 예고됐다. 정기현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창원 출신 서예가다.

정기헌은 전면에는 묵란도와 후면에는 창원팔경도를 그린 병풍을 제작했다. 특히 ‘창원팔경도’는 부친 정규엽이 지은 창원 8곳의 경치를 읊은 시를 아들 정기헌이 1949년에 쓰고 그린 병풍으로 창원지역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의 큰 가치가 있다. 작품과 함께 보관된 인장 44건도 전각의 예술적 수준이 상당하며 내용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병풍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정연보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지정·등록 예고는 예술적·학술적 등의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재를 도 문화재로 지정·등록해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해당 문화재들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사진=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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