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사라진 ‘진주사직단’ 복원한다
일제 때 사라진 ‘진주사직단’ 복원한다
  • 최창민
  • 승인 2022.11.16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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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본예산 사업비 반영
시굴조사·고증 복원 추진
원형 복원 가능성 높아
진주시가 지난 2018년 경남도 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진주사직단(晉州社稷壇)’을 복원키로 했다.

16일 진주시와 지역문화계 인사 등에 따르면 상봉동 소재 진주사직단(도문화재기념물 제291호)에 대한 시굴조사를 내년에 실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원형고증을 거쳐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3년 예산안에 사업비 일부를 반영했다.

‘사직단’은 토지를 다스리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다스리는 직신(稷神)을 모신 단을 말하며 이곳에 제를 올리는 것을 ‘사직제’라고 한다. 예부터 지방관이 왕을 대신해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례로서 매년 봄과 가을에 봉행했다. ‘사직’은 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뜻하는 종묘(宗廟)와 함께 사용해 왕실의 나라, 즉 국가를 의미한다.

진주사직단보존회와 진주시 등은 이러한 제례를 봉행한 장소인 진주사직단을 2014년께 상봉동 1246-1번지에서 발견하고 장소와 제례의식 등을 일부 복원했다. 4년 뒤인 2018년 9월 경남도는 도문화재기념물 제291호로 지정하고 진주시와 진주사직단보존회가 지금까지 제례를 지내왔다. 도내에는 산청의 단성사직단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진주의 사직단 훼손이 적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직단, 사직제는 신라시대부터 봉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태종의 명에 의해 전국 부·목·군·현의 행정 단위마다 사직단을 세우고 제를 지냈다. 이후 중요 제례시설로 관리했으나 1908년 일제의 통감부 칙령으로 제사에 관한 시설 대부분을 철폐하면서 진주사직단도 운명을 같이했다.

최근에는 진주사직단과 사직제는 일제의 침략과 문화말살정책으로 사라진 만큼 복원 필요성이 지역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내에서 어느 정도 형태가 남아 있다는 것이 유일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진주사직단은 타 지역과는 달리 제단, 담장, 출입시설이 남아있어, 원형 복원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진양지와 동국여지승람에 관련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기록에는 ‘주의 서쪽 5리 대룡사 위에 사직단이 있었던 사실’을 비롯해 ‘2개의 사단, 사단은 동쪽에, 직단은 서쪽에 배치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각각 3층 계단을 쌓은 것’으로 돼 있다. 또한 단 주위는 뜰을 넓게 해 3칸의 부속건물과 1단 높이의 기단 위에 정문을 세워 신성한 곳임을 알리고 사방에 흙벽을 두른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시와 보존회 등은 내년 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원형고증을 거쳐 복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사직단의 소재지가 사유지인 관계로 지주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복원과정에서 난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농경사회의 산물인 사직단의 복원은 일제에 의해 말살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와 진주사직단 보존회는 16일 오전 상봉동 소재 사직단에서 제9회 진주사직제를 봉행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사직제에는 초헌관에 백승흥 진주시의원, 아헌관에는 강진철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종헌관에는 배인엽 상봉동장이 선임돼 제례를 올렸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와 진주사직단보존회가 16일 오전 상봉동 소재 사직단에서 제9회 진주사직제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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