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 그리고 해서는 안 될 말
[경일춘추]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 그리고 해서는 안 될 말
  • 경남일보
  • 승인 2022.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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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훈 (인공지능산업컨설턴트)
안종훈 (인공지능산업컨설턴트)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알게 될수록 말수를 줄여온 것 같다. 하고 싶은 말도 참고, 해야 할 말도 간단히, 해서는 안 될 말은 안하려고 노력해 왔다. 내가 내뱉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말 수를 줄인다는 것은 꼭 말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행동으로 표현 할 수도 있고 이심전심이라 마음으로 전달 될 수도 있다. 찍어 먹어봐야 고추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시각 포함 인간의 오감능력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으로 느낄 수 있는 이들 다섯 가지 감각능력은 주변 세계를 인지하고 판단하고 제어하는 센서이자 통로다. 오감 수용능력이 없다면 인간은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문명의 기술적 진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 오감을 통한 욕구와 욕망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들로 매일 같이 생활 속 스며드는 이들 오감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그 출발점이다. 지적 품격수양을 위한 개인적 수련과 교육훈련도 필요하다.

교육에서 오감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이론들은 가르치고 있어도, 그것을 수용자의 것으로 제대로 만드는 훈련은 개인의 몫이다. 입력 센서인 우리의 오감능력은 그 출력으로 말과 행동을 활용하게 된다. 그 과정에는 윤리의식과 도덕적 판단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더 중요한 것은 품격이 있는 말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분별력도 있어야 한다.

최근 이태원 사고 이후 사회 각계각층 특히, 지도층 인사들의 실언은 지도자로서의 상황 판단과 언어표현 능력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판단이 안 된 것이다.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건드리는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도자로서 말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미국 뉴럴링크 라는 인공지능 개발기업의 연구에서처럼 인간의 기억과 판단능력이 인공지능 기계에 프로그래밍 되는 날, 우리는 인간성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도 줄이고 또 가려서 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않는 일상생활 속에서 말의 품격을 갖추는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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