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구청을 가다] 마산합포구
[창원의 구청을 가다] 마산합포구
  • 이은수
  • 승인 2022.11.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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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현장·공감·전환 '4대 핵심가치' 밝혀

“구청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의 삶 속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세심한 행정을 펼치기 위함입니다. 우리 구민들의 생활 속에 안심(安心)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도록 구청에 주어진 책무를 소신껏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안병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장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마산합포구는 이러한 행정 철학을 바탕으로, 지형, 인구구조, 주거 여건 등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안전(Safety) △현장(Spot) △공감(Sympathy) △전환(Shift)을 뜻하는 ‘4S 핵심가치’를 더해 구정을 쇄신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H(happo)-방재’로 시민의 안전(safety) 수호

마산합포구는 해안 저지대, 고지대 주택, 넓은 산림 면적 등 다른 구와는 차별화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어 재난에 특히 취약하다. 또한 지난 2003년 내습한 태풍 ‘매미’의 악몽을 간직한 곳이기에 구민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남달랐다.

올 여름, 매미의 위력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됐던 슈퍼태풍 ‘힌남노’의 북상 소식으로 구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되어갈 때, 마산합포구에서는 선제적인 ‘생활밀착형 방재 대책’을 마련했다.

지역 주민, 단체, 직원들이 동참해 9만여 개의 모래주머니를 제작하여 배부했고, 이러한 재난 대응은 ‘침수지역 제로(ZERO)’라는 효과성을 제대로 입증했다. 특히, 민관이 힘을 합쳐 재난에 대처한 모범사례로서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안병오 마산합포구청장은 “당시 방재 대책은 ‘침수는 무조건 막아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도전이었다”며 “단순히 일회성에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대응체제를 계속 다듬고 업그레이드 하여 합포구만의 ‘H(happo)-방재 매뉴얼’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구에서 밝힌, H(Happo)-방재 매뉴얼은 합포구의 지형적 특색을 반영해 디테일을 더하는 한편, 주민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해를 예방하는 데 방점을 뒀다.

먼저, 침수 우려지역 시설물을 데이터화 해 이를 재난 예찰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내 집앞 배수로 물막힘부터 최우선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또한 반지하, 저지대 등 재해 취약지역 거주자 안전 관리도 강화하여 위험지역 주민 데이터를 분기별 1회 현행화하고,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전담공무원을 지정하여 상황 전파부터 대피 조치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힌남노’ 대응과정에서 모래주머니 배부 거점 확대를 바라는 주민 요구를 적극 반영해 마산어시장과 월영동, 면 지역을 중심으로 배부 장소도 확대하고, 이달 말까지 결빙방지용 모래주머니를 제작해 급경사지가 많은 구도심 주택지와 제설차 접근이 어려운 마을안길 등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해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서항 제1· 2 펌프장에 비상 설비를 보강하여, 정전 시에도 가동에 차질이 없게 설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연중화’, ‘대형화’되는 산불에 있어서도 대응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기간을 6월 중순까지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초여름 산불에 대응하고, 재선충 방제용 드론을 감시원의 접근이 어려운 험준하고 외진 지역에 투입하여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마산합포구에 소재한 3·15해양누리공원과 해양신도시 등이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으며, 대규모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는 만큼, 각종 인파 사고, 인명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과 구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반기별로 실시해 응급조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 캠핑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창원시에 등록된 야영장 11개소 중 10개소가 마산합포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캠핑장 등 관련 시설 안전 관리도 더욱 강화해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안전이 보장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안 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에서, 여러 분야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관리하는 우리의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이고, 시민 개개인이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예방적 현장(spot)행정으로 ‘합포 안심(安心)’ 시대 활짝

최근 마산합포구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는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마산합포구의 대응 전략은 돋보일 정도로 남달랐다.

먼저, 비상종합상황실을 즉시 가동해 언론을 통한 시민 알권리 보장, 유관기관과의 협업에 돌입했다. 또한 주말과 휴일에도 폐사체 발견 즉시 자체 수거반을 투입해 악취로 인한 주민불편과 양식장 어업피해를 막는 데 특별히 집중했다.

특히 폐사체를 수거하는 데 1400명이 넘는 지역 주민과 군인들이 적극 지원했으며, 이는 226톤에 달하는 정어리 폐사체 수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어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마산합포구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과 조기 수습이라는 두가지 관점의 투트랙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병오 마산합포구청장은 “예방 차원에서 본청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수온, 어종 변화 등 해양환경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대응반 가동부터 폐사체 수거, 주민 안내와 인력 동원 등 일련의 대응과정을 체계화하여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산합포구는 그간 형식적 방문에 그친 현장행정을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공론화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상반기 면과 동의 주민사항 33건을 담은 ‘주민 불편지도’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부서, 주민, 유관기관 모두 참여하는 입체적 현장행장을 펼쳐왔으며, ‘월영동 일방통행로 지정’, ‘가포본동 대중교통 체계 개선’, ‘현동행정복지센터 앞 펜스 철거’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불편사항 23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내년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민원 발생 전 불편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자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한 ‘스마트 민원 사전통보제’를 추진한다. 이는 시민의 소리, 국민신문고, 정보공개 청구 다양한 방식으로 접수되는 민원 게시글을 분석해 매년특정 시기에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을 찾아내고, 민원 발생 예상 시점 1개월 전부터 해당부서 통보 등 앞선 대응을 하여 주민 불편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로그인(Look into) 마산합포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미해결 민원 처리사항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부서간 공유 및 협업을 통한 수요자 중심 맞춤형 대응은 물론, 각종 민원 해결을 앞당기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sympathy)복지로 사각지대 해소

마산합포구는 과거와 달리 다양해진 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더 넓어진 복지 수혜자를 살피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공감(sympathy)복지 실현에도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은둔형 가족 ‘안녕 살피미’ 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 이 사업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축소사회 진행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도다.

구에서는 고독사 예방업무를 전담할 은둔형 가족 안녕 살피미를 면과 동별 1명씩 선정할 계획이며, 이들은 은둔형 가족 발굴은 물론, 안부확인, 정서지원, 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만성위기가구 자립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긴급 복지 지원과 같은 단기 지원 반복 수급자를 모니터링하여 민간서비스, 자활 사업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를 통해 만성적인 위기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집 아동학대 점검의 날 ‘안심데이(DAY)’를 운영한다. 어린이집 유형별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보육교직원의 아동권리 보호 및 인식개선 결의를 다지고, 국공립어린이집 재원아동 부모로 구성된 점검단을 편성하여 어린이집 CCTV 사각지대 확인, 보육 중 아동학대 의심 사례 여부 등을 점검한다.

이밖에 고령층이 많은 인구구조를 반영해 어르신들의 키오스크 활용을 돕는 정책도 펼친다. 내년에 키오스크 장비 2대를 신규로 구입해 어르신들을 위한 상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체험을 요청하는 경로당에 장비 대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안병오 마산합포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황혼의 설움을 겪지 않고,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복지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빠른 전환(shift)으로 더 나은 미래 준비

마산합포구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 사후적이며 투입(input)에만 치중하는 낡은 행정관행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시민의 ‘행복’이라는 산출(output)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오고 있다.

우선 수요자 중심으로의 행정 프로세스 전환을 위해 구민 제안창구 ‘2023년 내가 만드는 마산합포구’를 운영했다. 구민들이 요청한 192건의 제안사항을 접수해 이를 2023년 본예산 편성과 주요업무계획 수립에 적극 반영했다.

또한 다가올 미래 행정수요의 선제적 대응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첫 번째는 가포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추진이다. 가포동은 공공주택단지 공급 활성화로 인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종 입주가 마무리 되는 2026년경에는 지금 인구의 6배인 1만1200여 명이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청사는 1971년에 건립돼 노후되었고, 공간도 매우 협소할 뿐만 아니라, 공공주택지구와 거리가 멀어 취약계층의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복지센터 신축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수거체계를 개선한다. 마산합포구는 기존에 페트병과 비닐류를 지역에 관계없이 일요일에 배출(월요일 수거)하고, 그 외의 품목은 각 지역마다 지정된 요일에 배출해왔다. 그러다 보니, 월요일에 수거량이 집중돼 일부 지역의 경우 페트병과 비닐류가 제때 수거되지 않아 주민 불편 민원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내년도 1월 1일부터 품목에 관계 없이 각 지역마다 지정된 요일에 배출하도록 함으로써 미수거로 인한 주민 불편를 해소하고 쾌적한 시가지 환경 조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안병오 마산합포구청장은 “18만 구민의 안전하고, 안심되는 일상을 위해, 그리고 구민의 일상 속 소소한 불편 사항을 줄여나가기 위해 구청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마산합포구 500여 공직자와 함께 ‘4S 핵심 가치’

실현과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폐사 정어리 수거.
폐사 정어리 수거.
마산합포구 주민 불편지도.
주민 불편지도 기반 현장행정.
어린이집 현장 점검.
2023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수거체계 개편.
 
태풍 힌남노 대비 모래주머니 제작.
배수펌프장 점검.
산불감시원 발대식.
캠핑장 안전관리 실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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