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소주 영토 확장에 지역소주 명성 ‘흔들’
대기업 소주 영토 확장에 지역소주 명성 ‘흔들’
  • 연합뉴스
  • 승인 2022.11.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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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진로 등 하이트진로 상승세
점유율 67%…지역소주 점유율 감소
진로 출시 39개월만에 12억병 판매
지방에 기반을 둔 지역 소주가 점차 그 명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경남·울산을 대표하며 ‘좋은데이’ 소주로 유명한 무학은 지난해 매출이 1269억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 대비 37.3% 줄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446억원 흑자에서 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무학 매출은 2015년 2958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6년 만인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무학은 한때 지역 소주를 넘어 수도권 공략에 나섰지만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등에 막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또 ‘잎새주’를 보유한 전남지역 주류업체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은 837억원으로 10년 전보다 35.8% 줄었다. 대구 지역의 금복주는 지난해 매출이 627억원으로 10년 전보다 43.2% 감소했고 충북소주는 123억원으로 40.6% 줄었다.

대전·충남 지역 소주 업체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주조)는 매출이 2011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474억원으로 1.3% 줄었다. 2016년 매출 605억원에서 감소세다.

부산·경남 지역의 대선소주와 제주 지역 한라산은 매출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대선소주 매출은 611억원으로 10년 전보다 9.9% 늘었고 한라산은 201억원으로 5.8% 증가했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각각 2019년,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은 무학·보해양조는 실적보고서의 연결 기준, 그 외 비상장사는 감사보고서 별도 기준이다. 지역 소주 업체들은 한때 각 지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향토 기업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 및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등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영역을 점차 확장하며 기존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또 기존에는 지역에 연고를 두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향토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있었지만, 점차 소주를 선택할 때 충성도보다는 기호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 2029억원으로 10년 전보다 60.4% 늘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이 2조 5061억원으로 20.1% 증가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은 1조 2923억원으로 58.7%에 달해 10%대 수준인 롯데칠성음료보다는 훨씬 높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전북 지역 소주 업체인 보배를 합병해 덩치가 커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인기에 이어 2019년 4월 출시한 진로가 39개월 만에 12억병 넘게 판매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67%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10%대 중반, 그 외 지역 소주 업체들의 점유율이 20%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 출시 전에는 시장 점유율이 50%대 초·중반 수준이었으나 진로 출시 후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에 더욱 인기를 끌며 60%대 중반으로 올라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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