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사활 건다
김해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사활 건다
  • 박준언
  • 승인 2022.11.3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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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항만, 철도 트라이포트 갖춘 최적지
경남도·부산시 협업 국가계획 반영 추진
홍태용 시장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삼겠다”
김해시가 ‘공항’, ‘항만’, ‘철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동북아물류플랫폼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첨단 산업의 발전과 국가 간 물류이동 급증으로 물류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제물류 시스템인 트라이포트를 갖춘 배후도시로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는 24시간 운영하는 가덕도 신공항를 중심으로 부산·진해신항, 광역철도망을 연결해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을 육성하고 배후 물류도시로 성장해 동남권 신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육성 전략 수립을 위한 전문기관 용역 추진에 이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육성기본계획 수립, 국책사업과 연계한 전문 물류단지 조성과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시가 지난 10월 동북아물류플랫폼 조성을 위해 한국도시설계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김해시
◇글로벌 물류 국가 경쟁력 확보 필요

국제물류 환경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급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국제물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증가로 국제 물류시장 규모는 2018년 9조 3000억 달러에서 2026년 16조 4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물류시장 규모를 성장시키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도 2021년 4조 9000억 달러에서 2023년 6조 5000억 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 또 코로나19 백신 공급, 온라인 배송 급증으로 콜드체인 물류 활성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콜드체인 물류시장 규모는 2020년 2021억 달러에서 2030년 7822억 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국제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23), 제4차 경남도 종합계획(2021~2024), 제3차 경남도 지역물류기본계획(2021~2023) 등 국가와 지역계획도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 원활한 물류연계를 위한 광역교통체계 강화 등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용역에 착수했고 김해시는 제조업이 발달한 800만 부울경 동남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 조건을 내세워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의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연결하게될 장유나들목. 사진=김해시
◇신공항 등 트라이포트 배후도시 최적 입지

무엇보다 신공항과 신항이 건설되면 늘어나는 물류량과 주거 등을 위한 배후부지가 필요한 만큼, 트라이포트 배후도시로서 교통, 물류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부지와 능력을 갖춘 곳은 부산 강서와 김해밖에 없다. 특히 김해는 풍부한 경제활동인구(2021년 기준 28만 6000명)와 7600여개의 중소기업, 의생명의료기기 같은 특화산업이 발달돼 있으며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철도 등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김해시는 이러한 내용과 동북아 물류 플랫폼의 필요성, 접근성, 개발 용이성 등에서 최적지라는 당위성을 포함해 부산시와 연계한 기본구상안을 수립 중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 도시관리국장을 총괄단장으로 6개 부서가 참여하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사업 TF를 구성했다. 하반기에는 동북아 물류 전담팀을 신설해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을 위한 공간계획과 교통축 설정, 정부와 관련기관 협의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북아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문 물류단지 확충, 물류 거점시설 확충, 화물차 공영 차고지 조성 확대, 원활한 물류 연계를 위한 도로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첨단 물류기업 유치를 위한 찾아가는 투자유치단, 온라인 투자 상담소, 투자유치자문단을 운영해 투자 의향에 따른 투자 최적지 추천, 행정 지원을 하는 등 국내외 우량 물류기업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쿠팡 등 중대형 물류기업 6개사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는 투자 규모 2000억원 이상 대형기업을 포함한 8개사를 유치했으며, 이를 토대로 물류산업 거점도시로서 발전 토대를 닦고 있다.

 
홍태용 시장이 지난 10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에서 물류플랫폼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홍태용 시장 시민과 약속…가시적 성과 도출 앞장

동북아 물류 플랫폼 건설은 민선 8기 홍태용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덕도, 진해에 인접한 김해 화목동과 부산 강서 일원을 연계해 복합물류단지와 스마트 미래산업단지, 연구개발지원시설과 주거가 결합된 스마트 물류복합 신도시를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곧바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도시설계학회와 함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도시계획·설계 분야 최고 전문가 그룹에 김해가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의 최적지임을 어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도시계획·설계 분야 석학들은 김해시의 뛰어난 지리적 강점에 공감하면서 동북아 물류 플랫폼 거점도시로서 풀어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신라대 김재원 항공대학장은 “김해는 부산과 창원이라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부산신항과 인접한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 일대에 복합단지를 개발해 동복아 핵심물류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천상현 도시공학과 교수는 “김해 제조사 대부분이 영세업체인데 그 업체들을 중심으로 혹은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떻게 물류 플랫폼과 연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고 더불어 해외자본, 기업 유치, 기술과 데이터 유치도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권영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부산이나 창원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로 물류산업 역할 분담이나 도시공간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며 “공간 구조와 설계, 산업 구성 같은 기술적 접근의 구체적 전략 수립에 있어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거버넌스를 구축해 마스트 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한국도시설계학회와의 정책세미나에 이어 오는 12월 22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대한교통학회와 동북아 물류 플랫폼 정책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홍태용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 조성시 배후도시가 반드시 필요하고 김해뿐 아니라 창원과 부산도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연말쯤 동북아물류플랫폼 기본구상 최종안이 나오면 경남도, 부산시와 긴밀히 협업해 우선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고 최종 국책사업으로까지 선정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 김해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언기자

 
김해시가 지난 10월 개최한 동북아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 사진=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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