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국산 화물창 LNG선 선적시험 연기 부당”
삼성重 “국산 화물창 LNG선 선적시험 연기 부당”
  • 배창일
  • 승인 2022.11.3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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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최종 점검 앞두고 일방 통보
관련 기업들 막대한 추가 손실 우려
한국가스공사(이하 KOGAS)가 한국형 화물창(이하 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운항 재개도 늦어져 관련 회사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SK스피카호가 지난 23일부터 삼척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해 동해상에서 LNG 선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는 KOGAS 측에서 돌연 입항 거부와 연기를 통보해 와 시험을 못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선박들은 KC-1 개발사인 KOGAS, 화물창 기술사인 KC LNG Tech(KOGAS 자회사), 선주사인 SK해운,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물론 한국과 미국 선급이 참여해 최종 LNG 선적 시험 조건과 절차를 준비해 왔고, 수리 후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KOGAS는 선적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인 지난 16일 공문을 보내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Cold Spot(선체 외판온도가 허용 기준보다 떨어지는 현상)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Cold Spot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LNG선의 터미널 입항을 거부하고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Cold Spot 부위는 이미 KOGAS에 제출됐고,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KOGAS·KC LNG Tech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며, 수리 결과는 선급에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됐다고 반박했다.

또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고,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 선적 불허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적시험에 필요한 인력, 자재, 협력사 계약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삼성중공업은 KOGAS가 공문에 언급한 내용은 이미 전달됐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LNG선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4일 발송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1의 품질 문제는 개발사와 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건조사로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리에 최선을 다 해왔다”며 “선주와 선급 요구에 따른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KOGAS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 혈세로 개발된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 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수천억 원의 미운항 손실과 화물창 수리비가 발생해 민간기업의 부담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LNG선적시험 지연은 운항재개 시기를 수개월 연기시킬 수 있으며, 관련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추가로 떠안게 되는 부당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최초로 한국형화물창(KC-1)이 적용된 LNG운반선 ‘SK세레니티’호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최초의 한국형화물창(KC-1) 적용 LNG운반선 ‘SK스피카’호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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