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곤양면 ‘SK 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 주민 갈등
사천 곤양면 ‘SK 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 주민 갈등
  • 문병기
  • 승인 2022.11.3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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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측, 지역발전·일자리 창출 기여
반대 측, 납득 가능한 주민설명회 없어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일원에 조성 중인 대진일반산업단지에 ‘SK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를 두고 지역 주민들 간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 유치해야 한다는 측과 곤양면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 등 납득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끝까지 반대하겠다는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최근 폐기물을 소각해 수소와 바이오에너지 등을 생산한다. 최종적으로 처리하고 남은 잔존물을 돔 형태의 밀폐된 매립장에 묻는 종합단지 개념의 시설인 ‘대진자원순환단지’를 사천시에 제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양면발전위원회는 물론 대진일반산단과 가까운 한월마을 등에서는 SK자원순환단지 유치 찬성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들의 여론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곤양 등 서부지역은 생산시설이 없다보니 젊은 층은 다 떠나고 지역은 활기를 잃고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대기업 유치에 앞장서서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곤양면과 서포면 일부 이장들과 주민들은 ‘대진산단 폐기물 소각·매립장 반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폐기물 처리장 반대 현수막 게시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전체 곤양면민 대상으로 납득 가능한 주민설명회 개최가 없을 시, 전체 이장단과 마을 이름으로 끝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광포만을 끼고 있는 대진산단에 소각장·매립장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 생존권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본격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지역민들 간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주민들 간 의견 대립 속에 사업 주체인 SK에코플랜트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자원순환단지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대진일반산단의 업종코드가 변경되면 입주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주민들이 생각하는 지정폐기물이나 독극물이 아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5만㎡ 규모의 대진일반산업단지는 오는 2024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자원순환단지가 입주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진일반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전기 장비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태양력 발전업이 아닌 폐기물 처리나 원료 재생업으로 산단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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