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발표 "심려끼쳐 죄송"
혐의 관련 법정 다툼 예고
혐의 관련 법정 다툼 예고
홍남표 창원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1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매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홍 시장은 먼저 “어제(11월 30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고 밝혀,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홍 시장은 “지난 11월 4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저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사실은 ‘선거과정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공직을 제안한 바 없고, 당선이후 특정인으로부터 공직을 요구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라는 것이 전부”라고 강조하며, 검찰의 후보매수 혐의 적용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판과 별도로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기자들의 후보매수 혐의 관련 질문에 “(재판이 앞둔 상황에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번 선거법 위반은 안에 내용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사안은 아니다”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현안사업 표류 우려에 대해선 “취임 100일 때도 밝혔듯이 14개 현안사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연내에 큰 방향(추진계획)을 발표하겠다. 내년도 국비확보 문제, 중앙정부로부터 유치해야 될 사업들이 많다. 그간 열심히 해온 만큼 성과가 많을 것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홍 시장이 통합창원시장 선거사상 최초로 기소되면서 창원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창원시 한 공무원은 “설마 했는데, 불구속이기는 하지만 수장이 재판을 받는 상태에서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일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며 현안들이 표류할 것을 우려했다.
창원시의회 한 의원은 “공직사회에 취임 초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고에도 속도가 늦고 소극적인 것이 눈에 띈다. 시장자리가 흔들리면서 신규 및 현안사업 추진 동력 상실 등에 대해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며 “창원문화복합타운, 마산로봇랜드, 진해웅동1지구 개발사업,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등 현안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지검은 지난달 30일 홍남표 창원시장과 선거 캠프 관계자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