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주부들의 겨울 숙제 김장김치 담그기
[농업이야기] 주부들의 겨울 숙제 김장김치 담그기
  • 경남일보
  • 승인 2022.12.05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매년 12월 중순경 온 가족이 모여 하는 김장김치 담그기를 올해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함께 온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없어 가정마다 김장김치를 준비하고 콩나물을 길러 먹었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겨울철에도 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식생활 양식도 많이 변했지만 대한민국 가정에서는 아직도 김장이 겨울의 반 양식이라 김장을 해야 겨울 식생활 준비를 한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계시는 듯 하다.

봄이면 멸치젓을 담그시고 여름과 가을에는 마늘과 고춧가루를 준비하시고 그동안 간수를 빼며 준비해 두었던 천일염을 꺼내 겨울이면 배추를 절이시고 갖가지 김치 양념과 소를 준비하신 어머니의 정성 덕분인지 사 먹는 김치에는 비교할 수 없는 맛난 맛이지만 고령으로 점차 김장이 힘에 부치시는 어머니와 직장일로 바쁜 젊은 주부들 간에 겨울이면 풀어야할 숙제가 김장김치 담그기인 것 같다.

얼마 전 뉴스에서 대형마트에서 김치 담을 때 들어가는 각종 재료를 구매했더니 4인 가족 16포기 기준으로 올해 김장 비용은 47만원이 넘는 걸로 조사됐다고 보도된 바 있는데 오르는 물가와 어려운 경제 여건에 올 겨울 김장은 더욱 주부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주는 겨울 숙제가 된 거 같다.

주부들에겐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김장김치는 김치소로 들어가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지방에 따라 다르고 조리비법도 달라서, 다양한 맛과 영양가를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음식이며,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우리만의 정겨운 전통식문화이므로 후손에 계승돼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직장을 다니는 주부의 한 사람으로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현대생활 맞춤형 김장김치 담그기 문화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치보다 손이 덜 가는 장 담그기는 농촌에서 장독 분양을 통해 장 담그기 행사를 제법 추진해 도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데 비해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는 추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행사를 실시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앞으로 농촌에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추진하는 마을이나 단체가 많이 활성화 되어 가족단위로 행사에 참여해 농촌에서 좋은 추억도 쌓고 신선하고 건강한 우리 농산물도 많이 소비시킬 수 있는 문화가 적극적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김장김치 담그기가 주부들의 겨울 숙제가 아닌 가족의 즐거운 농촌 나들이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윤숙 경남도농업기술원 교육지원담당 농촌지도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