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창렬사 제향 국가 주관 승격해야”
“진주 창렬사 제향 국가 주관 승격해야”
  • 최창민
  • 승인 2022.1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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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전투 참전 의병도시 나주·화순 등 문화원
업무협약·학술회의…국가제향 승격 당위성 부각
“칠백의총·만인의총 제향 비해 의미 덜하지 않아”
진주 창렬사 제향을 국가가 주관하는 제향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진주성 전투 참전 의병도시 문화원 업무협약 및 학술대회’가 진주문화원과 사천·산청·나주·화순문화원 등 20여 곳의 문화원 문화원장,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임진왜란 진주대첩과 계사년 전투로 순절한 7만 민관군의 충절을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개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황의열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진주 창렬사 창건 내력과 제향 고찰’, 강동욱 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이 ‘진주 창렬사 배향인물 제향 연구’, 손병욱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창렬사 유지와 제향’, 강신웅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진주 창렬사 현 제향의 양상과 국가 제향 승격의 당위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학술대회 참석자와 진주시 지역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진주시와 유족회 측에서 지내고 있는 진주성 ‘창렬사 제향’을 국가 주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창렬사 제향은 임진년(1592년)과 계사년(1593년), 진주성전투에서 순절한 김시민 장군, 창의사 김천일, 경상우병사 최경회, 충청병사 황진 3장사, 의병장 고종후, 40위를 비롯, 민·관·군 7만명 의사들에게 제를 올리는 의식이다. 매년 음력 3월 초정일(양 4월 10일) 진주시 주관으로 지내지만 추계제향으로 유족들이 모여 개천예술제 기간에도 연다.

특히 국가가 주관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근거로 타 지역 제향과의 형평성을 제기한다.

실제 충남 금산군 종용사의 칠백의총(七百義塚·427주년)은 임진왜란(1592년)때 고경명 등 칠백여명의 의병이 순절한 의사들을 제향 하는 곳으로 1975년부터 국가주관 제향으로 승격됐다.

정유재란(1597년)때 남원성 전투에서 전라도 병마절도사 이복남 등 50위를 비롯해 순절한 민·관·군 1만명의 의사들을 모시는 남원 충렬사의 만인의총(422주년) 제향은 2016년부터 국가주관으로 지내고 있다.

창렬사 제향이 이 지역과 비교해 규모와 의미면에서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것이 이같은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강동욱 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전국 각 지역 인사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모신 곳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강 소장은 “창렬사제향은 1607년 이미 국가에서 인정했으며 1868년 대원군 사당 훼철 때 남은 사당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진주 외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적인 인물들이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모셨다는 것만으로도 국가 주관 제향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신웅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옛 상례(喪禮)를 예로 들며 창렬사 제향의 국가 제향 승격을 위해서는 ‘의총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명예교수는 “옛 ‘喪禮’의 기록에 ‘棺出則不要殯所, 不下官封墳則不要諸祠堂也’에 따라 의총을 건립한 뒤 지금까지 지내온 제향의 역사성 정통성 등을 부각시켜 국가제향을 신청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시, 진주성 호국정신선양회 등은 타 지역 임진왜란 관련 제향과 형평성을 고려하면 마땅히 진주성 창렬사 제향도 국가가 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김길수 진주문화원장은 “진주시가 창렬사 제향을 모시며 거룩한 정신을 받들고 있으나 많은 후손들과 시민들은 남원의 만인의총, 금산의 칠백의총과 마찬가지로 국가 주관 제향으로 봉행되길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주문화원은 진주 창렬사 제향이 국가 주관 제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성 전투 참전 의병도시 문화원 업무협약 및 학술대회’ 가 5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창렬사 국가제향 승격을 위한 결의대회 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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