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축구, 졌지만 잘 싸웠다
[사설]한국 축구, 졌지만 잘 싸웠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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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벽은 높았다. 원정 2번째 16강 위업을 달성한 한국 축구가 브라질에 패함으로써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국민적 응원과 기원에도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선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기 진행 과정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경기 초반 크고 작은 수비 실수를 연발했다. 브라질은 한국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무너뜨리며 전반전에 대량 득점을 올렸다. 후반들어 1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내내 브라질에 압도된 아쉬운 경기였다. 세계 최강 축구와의 그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체감한 경기였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황희찬·김민재 등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당하는 악조건에서도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그리고 16강전에서도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맞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겨뤘다.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젠 한국을 그 누구도 축구의 변방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한 걸음 더 도약했다. 월드컵에서 얻은 성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줬던 한국 축구의 여정은 끝났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 한국이 축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더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불안과 체력적 한계, 집중력 부족은 한국 축구가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과제만 해결된다면 2026년 캐나다-멕시코-미국 월드컵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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