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근현대 유산 창원 발전 구심점으로”
“진해 근현대 유산 창원 발전 구심점으로”
  • 이은수
  • 승인 2022.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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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학연구센터 ‘해양항구 진해의 역사와 미래’ 세미나 개최 
진해의 역사적 변화와 현재 성찰하는 창원학연구 방향 모색 

진해의 독보적인 근현대 유산, 창원 발전 구심점으로 삼자!

“진해의 독보적인 근현대사 유산 세계로 뻗어간다!”
창원시 진해 시가지(중원로터리) 일대가 500억원대 국책사업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가운데,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의의를 살표보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6일 열렸다. 중원로터리 일대에는 골목 골목 숨은 근대사 뿐만 아니라 김구선생 친필서명 및 이승만 동상 등 한국사 정치적 라이벌의 역사까지남아 있어 다아내믹하고 풍부한 스토리(히스토리)는 1000만 관객 동원 영화 제작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역사 문화, 교육의 보고로 통한다. 또한 진해는 국내 최대 항만 물류도시로 도약이 기대돼 근대 유산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소통 공간으로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유산을 토대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졌다. 


창원시정연구원(원장 김영표) 창원학연구센터는 이날 오후 창원컨벤션센터(700A호)에서 학계, 유관기관, 시민 등 약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양항구 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의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창원학연구센터의 첫 스토리북 ‘진해 근대역사문화광간의 재조명 - 공간, 기억을 잇다’와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근대 문헌 속 진해’의 발간을 기념하고, 항구도시 진해 지역의 역사적 변화와 현재를 함께 성찰하며, 지역 공간의 잠재력을 발굴해 창원학 연구의 발전 방향성과 창원학연구센터의 역할이 논의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정진술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해양항구 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로 진행했다. 고대 국제항구 진해, 임진왜한 해전 및 조선시대 해양방위 요충지 진해, 근대 군항에서 현대 상황으로 발전하는 진해를 중점 소개했다. 

두 번째 주제는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적 의의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로 경남도 허정도 총괄건축가가 발표했다. 그는 “회상장치는 시간과 공간에서 온다. 진해는 그것을 갖추고 있다”며 “우선은 주민들이 오래된 도시에 살 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하며, 이후 자연스럽게 관광산업이나 문화예술이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일제 강점기 근대유산이 많지만 웅천의 시대 등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고장의 명성에 걸맞게 중원로타리 일대에 1000년 이상 사는 랜드마크 팽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석태 창원학연구센터 초빙연구원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진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근현대유산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의 장 활용 및 문화예술을 융성시켜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수현 창원시정연구원은 유라시아로 뻗어가는 해양항만물류도시답게 대한민국해양수도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측면에서 항만도시 자긍심 고취와 함께 도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진해 근대유산 연구에 매진해온 박진석 교수는 “일제 잔재 건물에 대한 지역내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리모델링이나 심지어 건축물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계획도시이자 항구도시, 앞으로 세계적 항만물류도시가 기대되는 가운데 근대유산에 대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용역이 진행중”이라며 “특히 도도한 역사의 흐름속에 일제 강점기는 잠시이며, 2020년 이후 근대사에 대한 기록이 많이 부족해 안타깝다. 진해 연구는 다채롭다. 도시재생 기법으로 다부지게 설계를 잘해야 하는 만큼 대학에서 보다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진술 교수는 진해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지명으로 웅천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느냐는 제안에 대해 “100년 이상 사용해온 지명을 새로운 지명으로 바꾸는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해의 정체성, 특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중요하다”며 “대학을 아우르는 시정연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해의 독보적인 근현대산 유산을 창원 발전의 기폭제(구심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창원학연구센터 구본우 센터장은 “창원학연구센터가 시민, 유관기관과 함께 고민해왔던 내용들을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다”며 “이번 세미나가 창원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확산시키려 노력하시는 분들의 만남을 한층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표 원장도 “진해 지역은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진해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창원학연구센터 세미나가 진해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폭넓게 소통하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공모사업’에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面) 및 개별 등록문화재(點) 11개소가 국가 문화재로 최종 등록됐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공모사업‘은 기존 ‘점’ 단위 개별문화재 중심의 단선적, 평면적 보존관리에서 입체적 맥락적 보존과 활용을 통한 도시 재생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선(線)과 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제도를 2018년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문화재청 등록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화천동과 창선동 일원/7만1690㎡)’은 1910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근대계획도시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주민들을 강제 이전시킨 아픔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19세기 중반 서구 도시경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도시로서 방사상 거리, 여좌천, 하수관거 등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시설이 당시 모습대로 남아 있다. 

또한 대각선(방사선) 가로체계에 따라 도로 모서리에 위치해 뾰족집의 형태로 유연한 공간 활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육각집,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창선동 근대상가주택과 현재까지도 군사·행정도시의 생활모습이 남아있는 태백여인숙, 황해당인판사, 일광세탁 등 11건의 문화유산은 근대도시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10년 최초의 계획도시로 건설돼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함께하며 변화해 온 진해 중원광장 일대다. 

광복 이후에 형성된 마크사와 인쇄소 등 당시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공간 안에 있는 ‘흑백다방’, ‘보태가’ 등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 가치가 뛰어난 개별건축물 11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5년간 최대 500억 원이 단계별로 지원되는데 내년에는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과 활용에 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대상지인 충무동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기대감이 높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가 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해양항구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해양항구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 세미나에서 허정도 경남도 총괄건축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정진술 교수가 ‘해양항구 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해양항구도시 진해의 역사와 미래 세미나에서 허정도 경남도 총괄건축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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